(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우리은행이 지주사 전환을 공식화하면서 증권가에선 한국투자증권이 큰 수혜를 볼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투증권이 우리은행 지분을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는 데다,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주관사 업무도 맡게 됐기 때문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년 우리금융지주가 공식 출범할 예정인 가운데, 신주 상장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이 낙점됐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19일 이사회를 열고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을 공식화했다. 오는 12월 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초 우리금융지주가 공식 출범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지주 주식의 상장예정일은 내년 2월 13일이다.

새로 상장될 우리금융지주 주식과 우리은행 주식을 1대1로 교환하는 방식으로 지주사가 설립된다.

상장법인인 우리은행과 비상장법인인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우리신용정보, 우리펀드서비스 등이 주식이전의 방식에 의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되고, 완전 모회사인 우리금융지주를 신설하는 방법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우리은행과의 돈독한 네트워크를 구축해왔다. 인수금융 등에서 협력관계를 지속했다. 또한, 계열사인 카카오뱅크의 네트워크와 우리은행의 지점망 등을 활용해 시너지를 내고자 노력했다.

업계에서는 지주사 전환 후 우리은행의 기업가치가 대폭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의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다.

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지난 분기 우리은행 주가는 양호한 흐름을 보이며 15% 이상 상승했다. 이에 우리은행 지분을 4% 보유한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도 쏠쏠한 평가차익을 거뒀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16년 11월 우리은행의 지분 4%인 2천700만주를 1만2천원 수준에 인수했다. 지분 인수 가격보다 현재 주가가 40% 이상 뛰어오르면서 두 증권사는 나란히 1천300억원 이상의 평가차익을 얻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향후 M&A 등에 나서면 지주사로서 자산과 이익 규모가 대폭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주가 추가 상승 여력이 있어 한투증권 등의 평가차익이 더 늘어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yj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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