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그동안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의 역전 현상은 경기 침체를 예고하는 지표로서 유력하게 활용됐지만, 이번에는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모건스탠리 자산운용이 10일(현지시각) 분석했다.

최근 미국 2년물과 10년물 간 국채 스프레드(금리 격차)가 30bp 아래로 떨어지면서 국채 수익률 곡선의 역전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이에 따라 경기 후퇴가 머지않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모건스탠리 자산운용의 짐 카론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국채 수익률 곡선의 역전은 경기 침체가 나타났을 때 언제나 범죄 현장에 도사리고 있었다"며 "그것은 결정적인 요인이라기보다는 우연이 같이 나타난 지표에 가깝다"고 말했다.

대신 카론 매니저는 이번 수익률 곡선 역전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완화 정책이 극단적이었단 점을 드러내는 것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카론 매니저는 "우리는 금리를 정상보다 낮게 유지하기 위해 오랫동안 이어진 양적완화 시대를 지나쳐 왔다"며 "양적완화를 지켜본 사람들은 현재 수익률 곡선의 기울기가 일반적일 때보다 40~50bp 더 평탄하다고 주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수익률 곡선의 평탄화는 오로지 양적완화라는 요인 때문에 경기 침체를 경고하는 신호로서 존재감이 과거보다 약해졌다"고 말했다.

일부 시장 전문가는 연준이 계속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을지 의구심을 품고 있다. 그럴 경우 국채 수익률 곡선이 너무 빠르게 역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연준의 금리 인상은 단기물 국채에 특히 강하게 영향을 미친다.

카론 매니저는 "국채 수익률 곡선은 여전히 신뢰할 만한 지표"라면서도 "장래에 대한 예측 도구로서는 과거보다 힘이 약해졌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준도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수익률 곡선의 평탄화는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의 전망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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