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서울채권시장 참가자들은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만약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이 나올 경우 금리가 단기적으로 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대부분의 시장참가자는 금통위에서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소수의견이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추측했다.

경제지표가 엇갈린 모습을 보이는 데다, 미·중 무역분쟁이 국내 경제에 미칠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는 이유에서다.

A 증권사 채권 딜러는 "최근 채권 금리 움직임만 보면 금통위에서 만장일치로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듯하다. 심리가 만장일치 동결과 금리 인상이 어렵다는 쪽으로 쏠려 있다"며 "금리 인상 시기가 언제인지는 중요하지 않지만, 채권시장 일부는 연내 동결 기대까지 생기면서, 만약 만장일치 동결이 아닐 경우 채권시장이 일정 부분 충격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중국의 프록시라는 인식이 있어서, 무역분쟁 같은 대외 불확실성을 확인하고 싶을 것이다"며 "꼭 소수의견이 있다고 금리를 올려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은 유독 소수의견은 금리 인상 시그널로 인식하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B 증권사 채권 딜러는 "이번 금통위에서는 만장일치로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을 80% 정도로 보고 있다"며 "성장률을 3.0%로 그대로 둔다고 해도 채권시장에 큰 영향은 없을 듯하다"고 말했다.

C 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만장일치로 금리가 동결될 수는 있지만, 최근 이주열 총재의 발언을 생각해보면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호키시할 수 있다"며 "한은이 금리를 올리려고 한다면 8월에 금리 인상 소수의견이 나온 후 10월에 금리를 인상하는 수순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D 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채권시장에서 만장일치 동결 전망이 많은데, 채권 금리가 저점 수준까지 내려왔기에 시장의 기대에 부합하더라도 금리가 더 빠질 여지는 적다"며 "만약 시장 기대와 반대로 갈 경우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매 흐름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시장참가자들은 한은의 수정경제전망도 향후 금리 결정에 중요한 가늠자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성장률과 물가 전망치를 조정할 가능성에 대해 채권시장의 의견이 분분했다.

A 딜러는 "소비자물가는 2분기 평균이 상반기 전망치를 밑돌았지만, 3분기 기저효과가 끝난 후 4분기에는 강하게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며 "기저효과는 이미 채권 가격에 반영된 듯하다"고 말했다.

C 딜러는 "외국인의 최근 매수 흐름으로만 보면 만장일치 동결에 성장률은 하향 조정하는 것에 베팅하는 듯하다"면서도 "한은이 웬만해서는 성장률을 쉽게 조정하지 않는데, 만약 이번에 성장률을 하향 조정한다면 연내 동결 시그널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E 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채권시장에서 경기가 안 좋다고는 하지만, 실제로 지표가 나빠진 것을 찾기도 쉽지 않다. 무역 우려가 있지만, 수출 지표도 괜찮다"며 "한은이 굳이 성장률을 조정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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