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6월 고용지표가 부진해 이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가 동결될 공산이 크다는 전망이 채권시장에서 확산하고 있다.

통계청은 11일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서 신규 취업자가 2천712만6천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만6천 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8년4개월래 최악을 기록했던 5월의 7만2천 명에 비해선 증가 폭이 확대됐지만, 고용 상황에 대한 우려를 잠재울만한 수준은 아니다.

특히 제조업 취업자는 12만6천 명 줄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6월 고용지표 발표 결과 고용 상황이 여전히 우려스러운 상태라고 평가했다.

증권사 채권 딜러는 "5월에 비해 6월에 취업자 증가 폭이 늘어나긴 했지만, 시장이 '고용 쇼크' 상황에서 벗어날 만한 수준은 아니다"며 "특히 제조업 취업자가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인 점은 최근 경기 논란을 고려할 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설명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지난달 고용지표를 고려할 때 7월 금통위에서 인상 소수의견 없이 기준금리가 기존대로 연 1.50%로 유지될 공산이 커졌다고 예상했다.

증권사 딜러는 "시장에선 6월 고용지표가 정부의 당초 고용 증가 목표치인 30만 명의 절반 수준은 돼야 기준금리 인상을 논할 여지가 생길 것으로 봤다"며 "고용동향을 고려할 때 인상 소수의견 출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다른 딜러는 "이주열 총재가 올해 4월 연임 후 고용안정을 중시하는 발언을 잇달아 내놨다"며 "최근의 고용지표 부진은 이주열 총재를 포함한 금통위원들의 통화정책 정상화 행보를 제약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증권사 딜러는 "7월에 만장일치로 기준금리가 동결되면서 시장에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4분기 또는 내년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금통위가 7월에 인상 소수의견을 내놓는 등 예상 밖의 행보를 보일 경우 내외금리차 확대에 따른 금융안정 문제를 우려하는 것으로 비치면서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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