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경기 정점 논란이 이어지면서 한국은행의 금리 결정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주목된다.

일반적으로 경기 둔화는 금리 동결 전망을 강화하고, 경기 확대는 금리 인상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이다.

11일 통계청은 고용 상황과 관련해 7월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결정 전 마지막 주요 통계를 발표했다.

우선 고용은 경기 우려를 강화하는 추세를 나타냈다. 지난 5월 8년 4개월래 최저를 기록한 취업자 증가 규모는 6월에도 10만6천 명에 그쳤다.

5월 광공업생산은 전월 대비 1.1% 증가해 4월 3.4%에서 둔화한 바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현재 경기가 둔화하고 있는지에 대해 엇갈린 의견을 내놓았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운용역은 "고용지표는 계절적 요인에 따른 것일 수 있다"며 "국내 경제가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고 보기에는 어렵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딜러는 "경기에 대한 판단은 주관적이다"라며 "개인적으로 현재 경기를 정점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반면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시장의 전반적인 시각과는 다소 다를 수 있지만 7월에 올리지 않으면 금리 인상의 기회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앞으로 경기가 하락세로 진입하면 금리 인상이 어렵다는 얘기다.

경기 정점론이 처음 제기된 시기는 2개월 전인 지난 5월이다.

경기 정점론은 지난 5월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의 '경기 침체 초입 단계'발언으로 시작됐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를 성급한 발언이라고 평가하며 사실상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이후 통계청은 한국은행·기획재정부 등과 경기 정점에 대한 논의를 공식화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경제는 현재 2013년 3월 저점에서 시작한 '제11순환기'에 속해 있다.

경기 순환기는 저점→고점→저점을 한 주기로 한다.

통계청은 1972년 3월을 시작으로 1순환기를 설정했다. 한국 경제는 이후 여러 순환기를 거쳐 11순환기에 있다.

당국은 11순환기의 저점은 2013년 3월로 확정했고, 고점을 확정하기 위한 논의에 착수했다.

이재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정책 여력 확보 차원에서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이는 정책 기술적인 문제"라고 평가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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