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정유업계가 만기 회사채에 대한 현금 상환 비율을 늘리는 등 재무개선 작업에 한창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최근 만기도래한 3천억원 회사채를 현금 상환했다.

GS칼텍스는 지난 2016년 4월 2천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끝으로 줄곧 상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후 상환한 회사채 규모는 총 1조4천700억원에 이른다.

GS칼텍스의 회사채 잔존액은 현재 2조500억원으로 지난 2013년 4조8천여억원에서 줄곧 감소했다.

여기엔 잉여현금흐름(FCF)이 늘어나는 등 현금창출력이 뒷받침됐다고 분석된다.

지난 2013년 6천832억원이었던 GS칼텍스의 잉여현금흐름은 2015년 2조849억원으로 3배 이상 늘었고, 지난해 말 1조1천330억원을 기록했다.

순차입금 규모도 같은 기간 6조5천446억원에서 2조7천550억원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EBITDA(상각전영업이익) 대비 순차입금 비율은 4.5배에서 1.1배로 개선됐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의 회사채 잔존액은 2천6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된다.

SK이노베이션은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영위하고 있었지만 현금창출력이 약화된 지난 2014년 사상 첫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미국 소재 생산광구 지분을 매입하기 위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SK이노베이션은 이후 회사채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SK이노베이션은 차입 대신 설비투자(CAPEX) 규모를 연간 1조원 이하로 줄이는 등 비용 절감에 나섰다.

영업부문에서 연간 4조원 내외의 현금을 창출하면서 재무개선도 이뤄냈다.

SK이노베이션의 올해 1분기 말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9천734억원으로 1조원 안팎에서 순차입금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지난 2014년 2조5천억원이었던 순차입금 규모를 2016년 5천억원으로 대폭 줄였다. 지난해 잔사유 고도화 설비투자 등으로 순차입금이 2조6천억원으로 늘어났지만 업계에서는 내년부터 투자 규모가 축소되고 신규 설비 가동으로 현금 창출 기반이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014년 175.2%에 이른 부채비율을 작년 말 119.4%로 낮췄다. EBITDA 대비 순차입금 비율은 같은 기간 6.2배에서 1.7배로 개선됐다.

올 1분기 연결기준 총차입금 3조917억원 가운데 단기성차입금은 9천708억원으로 비중이 높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연결기준 현금성자산은 4천84억원으로 단기유동성 위험도 낮다고 분석된다.

홍석준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최근 우호적인 영업여건과 현금창출력 개선이 지속되면서 국내 정유사들은 대규모 신규 투자를 진행하거나 검토하고 있다"며 "대규모 투자에 따른 자금 소요에도 사업 다각화, 우수한 재무융통성, 투자 완료 이후의 이익창출 기반 확대 등을 고려할 때 회사별로 투자에 따른 재무부담은 자체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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