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6월 가계대출 규모가 기타대출을 중심으로 줄어들었다. 주택담보대출은 지난달보다 늘어났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6월 중 금융시장동향'에서 은행 가계대출(정책 모기지론 포함)은 전월보다 5조 원 늘어났다. 지난 3월 4조3천억 원 늘어난 후 가장 적은 증가세다.

6월 기준으로 올해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지난 2014년 이후 가장 적었다. 2014년 6월은 3조1천억 원 늘어난 바 있다. 이후 2015년 8조1천억 원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한 후 점차 줄어들었다.

지난 2010~2014년 6월 평균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3조 원이었다. 가계대출이 급격하게 늘어났던 2015~2016년 6월 평균은 7조3천억 원이다. 지난해 6월은 6조2천억 원 늘어났다.

한은은 "주택담보대출이 지난달보다 늘어났지만, 2015~2016년과 비교했을 때 그 폭이 줄어들었다"며 "주택담보대출 둔화세가 이어지는 추세다"고 설명했다.

기타대출은 1조8천억 원 증가했다. 소비성 자금수요가 줄어들면서 지난달 2조4천억 원 증가보다 규모가 축소됐다. 5월 연휴 및 가정의 달에 따른 일시적 소비 증가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한은은 기타대출이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내려왔다고 평가했다.

6월 중 기업대출은 9천억 원 줄어들었다. 분기 말 영향을 받았다.

대기업 대출은 분기 말 일시 상환 등으로 3조3천억 원 감소 전환했다. 반면 중소기업대출은 2조4천억 원이 늘었다. 은행의 부실채권 매·상각 등으로 중소법인 중심 증가세가 나타났다.

6월 회사채는 1천억 원이 순상환됐다. 금리상승에 대비한 선발행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6월 중 은행 수신은 27조5천억 원 늘어났다.

수시입출식예금이 24조7천억 원 증가로 전체 수신을 견인했다. 정부의 재정집행 확대, 분기 말 기업 재무비율 관리 등으로 기업예금이 많이 늘어났다.

반면 정기예금은 지난해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산정기준 강화에 대비해 은행이 조달했던 예금의 만기가 돌아오면서 2조2천억 원이 빠져나갔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5조1천억 원 감소했다.

머니마켓펀드(MMF)가 12조 원 급감했다. 은행이 반기 말 BIS 비율 관리를 위해 자금을 인출했고, 정부는 재정지출의 이유로 국고여유자금을 회수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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