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NDF 달러 순 매입 133억 달러…25개월래 최대

기업체 네고 선물환 48억 달러…3년래 최대



(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지난달 역외차액결제(ND) 시장에서의 선물환 및 외환(FX) 스와프 거래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북미 정상회담 기대에 따른 원화 강세 심리가 해소됨과 동시에 글로벌 달러 강세 분위기도 강해지면서 원화 약세 방향으로 거래량이 폭발했다.

한국은행은 11일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서 6월 중 하루 평균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과 ND 스와프 거래량이 114억7천만 달러였다고 공개했다.

2008년 9월 116억3천만 달러 이후 9년 9개월 만에 역외 거래가 가장 활발했다.

레인지 흐름이었던 4월(83억1천만 달러)과 5월(87억6천만 달러) 거래 부진 탓에 2분기 평균으로는 전 분기(97억5천만 달러) 대비 소폭 감소한 94억6천만 달러의 거래가 이뤄졌다.

공고한 달러-원 1,065∼1,085원 레인지가 6월 중순 이후 깨지면서 역외 투자자들의 달러 롱(매수) 포지션이 대거 쌓였다.

북미 정상회담 이후 달러-원 환율이 1,070원대에서 1,120원대로 빠르게 뛰었고, 역외 투자자들은 숏(매도) 포지션을 대규모로 청산하거나 롱으로 돌렸다.

6월 역외 투자자들의 NDF와 ND 스와프 순 매입 규모는 132억9천만 달러에 달했다.

2016년 5월 147억4천만 달러 이후 25개월래 가장 큰 수준이다.

4월에는 43억5천만 달러를 샀고, 5월에는 33억3천만 달러를 팔아 2분기에 총 143억1천만 달러의 NDF와 ND 스와프를 매입했다.

달러-원 환율이 뛰고 NDF 거래가 활발해진 반대편에서는 수출업체들이 적극적으로 네고 물량을 내놨다.

6월 국내 기업의 선물환 순매도 규모는 48억 달러에 이르렀다.

2015년 7월 59억 달러를 내다 판 이후 선물환 순매도액으로는 2년 11개월래 최대치다.

분기별로, 1분기 39억 달러의 선물환을 매입했던 기업체들은 2분기에는 45억 달러를 매도했다.

외국환 중개사를 거친 은행 간 거래량도 늘었다.

6월 일평균 달러-원 현물환(스팟) 거래 규모는 84억6천만 달러로, 4월(73억9천만 달러)과 5월(79억 달러) 대비 5∼10억 달러 증가했다.

2분기 평균으로는 하루 79억 달러로 1분기 83억1천만 달러에서 감소했다.

6월 달러-원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 폭은 5.2원이었다. 변동률로는 0.47%였다.

표준편차는 19.1에 달해 2016년 3월(25.2) 이래 변동성이 가장 컸다.

FX 스와프 레이트(3개월)와 통화스와프(CRS) 금리는 5월 말 마이너스(-) 1.38%와 플러스(+) 1.13%에서 이달 9일 각각 -1.07%와 1.31%로 상승했다.

은행들이 반기 말 수요에 대비해 달러 자금을 미리 조달한 영향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6월 중 외국인의 증권자금은 채권을 중심으로 순 유입 흐름이 이어졌다.

올해 상반기 외국인은 34억5천만 달러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110억8천만 달러의 채권을 샀다.

한은은 "6월 국제금융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지속하는 가운데 글로벌 무역분쟁 리스크가 부각되며 가격 변동성이 확대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국내 외환 부문은 환율 변동성이 커졌지만,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은은 그동안 분기별로 내놓았던 은행 간 외환거래 규모를 시의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월별로 공개하기로 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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