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이 중국산 제품 2천억 달러어치에 대해 1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데 대해 전문가들은 관세가 발효될 경우 이는 중국 수출 부문에 상당한 타격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11일 CNBC에 따르면 IHS 마킷의 라지브 비스와스 아시아·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발표한 새로운 관세 품목은 중국 제조업 수출 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관세 품목은 냉장고와 면화, 철강, 알루미늄 제품 등을 망라한다. 앞서 미국은 중국 전자와 섬유, 금속류 및 자동차 부품 등에도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비스와스는 "미국은 중국의 가장 큰 수출시장이며 미국에 대한 수출비중은 중국 전체 수출의 19%를 차지한다"라며 "미국이 2천억 달러 상당의 상품에 추가로 관세를 부과할 경우 중국 대미 수출품의 절반가량이 미국의 징벌적 관세 조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은 베트남, 한국, 태국, 방글라데시, 멕시코, 브라질 등과 같은 신흥 수출국과의 수출 경쟁력 부문에서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즈호 은행의 비슈누 바라탄 경제 및 전략 담당 헤드는 이번 관세 품목이 매우 신중하게 선별됐다는 점을 주목했다.

그는 휴대전화가 빠진 이유를 설명하며 "선정된 중국 제품은 자국 손실을 최소화하려는 목적으로 이뤄졌으며 이에 따라 미국 소비자에 미치는 충격이 신중히 고려되었다"라고 판단했다.

미즈호은행은 휴대전화를 제외한 것은 '중국 제조 2025' 프로젝트를 공격하려는 미국의 의도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행정부 관리는 이번에 선별된 관세 품목의 일부가 '중국 제조 2025' 프로젝트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럼에도 비스와스는 관세율을 25%에서 10%로 낮춘 것이 충격을 다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위안화가 달러화에 크게 절하돼 관세 부과에 따른 중국 제품의 수출 경쟁력 상실이 일부 상쇄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또 미국 시장이 중국 특정 산업에는 중요하지만, 중국 전체 수출시장으로 보면 미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크게 높은 편은 아니며, 중국 소비 시장이 지난 몇 년간 주요 성장 엔진으로 발돋움한 점도 중국 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일부 완화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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