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 기자 = 중국 당국의 그림자 금융 규제가 자동차 시장에 먹구름을 몰고 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 보도했다.

금융사이트 wdzj.com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내 개인 간(P2P) 대출시장은 2조8천억 위안(4천230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2014년보다 10배 커진 수준이다.

P2P 대출은 온라인 소액 투자자들에게서 자금을 모아 학생, 회사원, 자영업자, 개발업자, 스타트업 기업 등에 대출하는 것을 말한다.

중국 당국이 지난해 도입한 P2P 대출시장에 대한 규제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중국 지역 언론들은 지난 몇 달간 12곳 정도의 대출 업체가 도산했다고 보도했다.

또 중국 정부에 따르면 이런 대출 업체의 약 20%가 상반기 사라졌다.

저널은 이제 이 파장이 자동차 시장에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중국 P2P 시장에서 이뤄진 대출 중 약 10%가 자동차 구매용이었으며, 주로 젊은 사람들이 이용했다.

번스타인은 전체 자동차 판매 중 약 9%가 P2P 대출을 통한 것으로 추산하기도 한다.

그러나 P2P 자동차 대출은 올해 18% 급감했으며, 이는 신차 보험 수요가 3개월 연속 전년 대비 감소하는 현상으로 이어졌다.

번스타인은 이런 양상은 특히 대출 없이 자동차 구매가 어려운 사람들이 많은 중국의 소도시에서 두드러졌다고 진단했다.

저널은 결국 대출 축소는 중국 자동차 생산업체에 나쁜 소식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업체가 저가 자동차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이들 업체 주가는 이미 급락했다. 창청과 광저우 자동차 그룹은 올해 40% 이상 주가가 내렸다.

지리 자동차는 25% 내렸다. 지리는 신차 출시로 시장 점유율을 지키고 있지만, 빡빡해진 금융여건의 타격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수 있다.

지리의 선도 주당 수익비율(price-to-forward earnings ratio)은 11배로 경쟁자들의 두 배에 달한다.

저널은 이는 투자자들이 지리의 자동차 판매에 대해 너무 낙관적인 점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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