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달러-엔 환율이 미국이 중국산 제품 2천억 달러어치에 대해 추가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는 소식에도 상승했다.

11일 한국시간 오후 3시 37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대비 0.10엔(0.09%) 오른 111.06엔을 기록했다.

유로-엔은 전장 뉴욕대비 0.01엔(0.01%) 상승한 130.34엔을 기록했다.

이날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산 수입품 2천억 달러어치에 대한 추가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추가관세는 미국의 1차 대중 관세에 중국이 보복한 데 따른 미국의 조치로 풀이된다.

지난 6일 미국은 34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한 바 있으며, 중국은 곧바로 동일한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미국의 관세 부과 소식에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엔과 유로-엔이 동반 하락하며 장 초반 엔화는 강세를 보였다.

위험회피 심리에 일본 닛케이지수도 장중 2% 이상 하락했다.

그러나 이내 달러-엔은 상승 반전에 성공했고, 닛케이지수 낙폭도 다소 완화됐다.

미국의 관세 부과에 중국 상무부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미국의 추가관세를 전적으로 용납할 수 없다며 보복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상무부는 그러나 구체적으로 보복대응을 발표하지는 않았다.

SG의 스즈키 교스케 자금영업부장은 "추가관세 발효 시기가 9월 이후로 전망돼 현재 시장 참가자들은 실물경제 영향을 판별하려는 분위기가 강하다"며 "외환시장에서 엔화 매수와 달러 매도는 한정적"이라고 전했다.

스즈키 부장은 미·중 무역마찰 악화 소식은 원래대로라면 엔화 매수세를 불렀겠지만, 해당 뉴스에 시장이 익숙해진 측면도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시장은 신흥시장 통화 가치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에 주목했다.

맥쿼리 애널리스트들은 무역전쟁으로 신흥국 통화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앞으로 몇 달간 달러가 신흥시장 통화 대비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들도 최근 무역전쟁에 민감한 아시아 통화에 대한 전망치를 하향한 바 있다.

이날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장중 6.69위안대까지 오르는 등 위안화는 추가 하락했다.

호주달러화도 미 달러화에 0.64%가량 하락하는 등 약세를 보였다.

이날 미국 주가지수선물도 1% 가까이 하락했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1.65bp 하락하며 2.8405%까지 떨어졌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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