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격화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영향에 1,120원대로 올라섰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00원 상승한 1,120.00원에 마감했다.

이날 달러화는 역외 위안화(CNH)를 비롯해 싱가포르 달러, 코스피, 상하이 종합지수 등과 흐름을 같이 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대해 10%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가 관세는 2개월의 의견 수렴을 거쳐 부과 대상 목록을 확정한 뒤에 발효할 예정이다.

지난주 340억 달러어치의 중국 제품에 이어 160억 달러 규모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기다리던 금융시장은 예상보다 빠른 2천억 달러의 관세 발표에 변동성을 키웠다.

달러-역외 위안(CNH) 환율은 6.691위안까지 올랐고, 상하이 증시는 2%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중국은 상무부 성명을 통해 반발했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이 수위를 더 높이는 방식으로 관세부과 대상품목을 발표했다"면서 "완전히 받아들일 수 없고, 우리는 이에 대해 엄정한 항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미국의 행위에 경악한다며 "국가의 핵심 이익과 인민의 근본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중국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어쩔 수 없이 필요한 보복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12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15.00∼1,126.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딜러는 "개장 전부터 위안화가 빠르게 약세로 가면서 달러-원도 영향을 받고, 개장하자마자 강한 매수세가 들어왔다"고 전했다.

이 딜러는 "역외 투자자의 주식 매도 관련 달러 매수 움직임은 오전에 정리된 것 같다"고 추정했다.

그는 "1,119원에서는 매수 우위였지만, 1,122원대에서는 수출업체를 비롯해 매도세가 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중 무역분쟁으로 1,125원을 넘기는 어렵지 않나 한다"고 덧붙였다.

B 은행 딜러는 "오전 강한 달러 매수 흐름을 따라갔다가 오후에 조금 진정됐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미중 무역갈등이 뉴욕시장에서 한 번 더 반응할 가능성이 있지만, 내일은 1,110원대 중후반으로 밀릴 것 같다"고 내다봤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종가보다 높은 1,120.00원에서 개장했다.

개장 전 미국이 내놓은 2천억 원 상당의 제품에 대한 관세 조치 영향을 받았다.

역외 투자자의 달러 매수세와 함께 롱 플레이가 나오면서 달러-원은 점진적으로 상단을 높였다.

오전 1,123.40원까지 고점을 높인 달러화는 위안화 고시 이후 상단이 제한됐다.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활발히 나오면서 1,120원을 밑돌기도 했다.

달러화는 이날 1,119.10원에 저점, 1,123.4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20.8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96억9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0.59% 내린 2,280.62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10억 원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608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1.04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8.46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736달러, 달러-위안(CNH) 환율은 6.6711위안이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7.83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7.58원, 고점은 167.96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28억2천만 위안이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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