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이 무역전쟁 우려가 다시 커진 영향으로 상승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1일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2.9bp 하락한 2.844%에 거래됐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5bp 낮은 2.945%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4bp 떨어진 2.578%를 기록했다.

전일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6월 13일 이후 하루 상승률로는 최대를 기록하며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로 올랐지만, 이날 하락했다.

10년물과 2년물의 가격 격차는 전장 28.1bp에서 이날 26.6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잠시 소강상태였던 무역전쟁이 전면전으로 치달을 위험이 커졌다.

이번에는 2천억 달러 상당으로 앞서 발표한 500억 달러 규모보다 4배 많아 긴장감은 더욱 커졌다. 다만 관세율은 이전 25%보다 낮은 10%로 정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보복 관세를 부과할 경우 추가 관세를 예고한 바 있어 2천억 달러 관세가 조만간 발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2천억 달러어치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이 이에 맞대응할 경우 무역전쟁이 전면전에 들어갈 것으로 경고해왔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의 협상이 중단되고, 협상 재개 계획이 없다는 보도도 우려를 키웠다.

이 영향으로 최근 살아났던 위험자산 선호가 다시 사라지고 안전자산 선호로 기울었다.

이번 주에는 690억 달러 규모의 채권 입찰이 예정돼 있다.

이날 발표된 6월 미국의 생산자물가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시장 예상치도 웃돌았다. 최근 인플레이션 압력이 견고함을 보여주면서 국채수익률은 낙폭을 줄였다.

미 노동부는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3%(계절조정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0.2% 상승이었다.

6월 PPI는 전년 대비 3.4% 상승했다. 이는 2011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 폭이다.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6월 근원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2.8%의 상승세를 보였다.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0.2% 상승보다 높다.

선라이프 인베스트먼트의 제프리 칸 채권 매니징 디렉터는 "관세가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올릴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경제를 둔화시킬 수 있다"며 "10년물에 미칠 영향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FTN 파이낸셜의 짐 보겔 금리 전략가는 "미국과 중국 수입품 관세 부과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국채 값이 올랐다"며 "관세 부과는 위험자산의 회복세를 저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GAM 인베스트의 라리 해더웨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PPI 수치와 근원 생산자물가가 가속화되면서 이번 주 지표 역시 10년물 수익률을 2.85% 부근에서 안정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sykwak@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