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월가 전문가들은 11일 미국과 중국의 격렬한 무역전쟁이 글로벌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주시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특히 신흥국 시장의 타격이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TS롬바르드의 존 해리슨 거시 전략 담당 이사는 "신흥국 불안은 여러 방면에서 무역 긴장이 고조된 영향"이라며 "무역전쟁은 중앙은행의 통화 긴축 와중에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많은 신흥국의 경제가 지난해 수출 증가로 호조를 보였다"며 "하지만 세계 무역이 줄어들면 주요 대형 신흥국의 수출이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엑산테 데이터의 젠 노드빅 창립자는 "신흥시장 하락이 아직 충분히 진행되지 않았다"며 "무역전쟁 관련 우려가 다소 줄어들 수도 있겠지만, 그때는 국채금리가 상승하며 또다시 신흥시장을 타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찰스 슈왑의 제프리 클레인톱 수석 글로벌 투자 전략가는 "전일 발표에 따른 급격한 시장 반응은 시장이 관세 문제와 관련해 얼마나 민감한지를 보여준다"며 "2분기 기업 실적이 관세가 심리가 아니라 실제로 기업 실적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힌트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은 실질적인 영향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캐피탈이코노믹스의 폴 애시워스 수석 미국 경제학자는 "지금까지 부과된 관세가 전체적인 무역규모와 국내총생산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적은 규모라고 해도 현재 전면적인 무역전쟁을 어떻게 하면 피할 수 있을지 알기 어려운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보호무역주의 신념을 제어할 수 있는 사람이 정부나 의회에 남아있지 않다"며 "다른 나라들도 대결을 피하려 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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