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외국인이 금융통화위원회를 하루 앞두고 3년 국채 선물을 대규모로 매수했다.

12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외국인은 금융통화위원회를 하루 앞둔 지난 11일 장중 3년 국채 선물을 1만 계약 넘게 순매수했다.

장 마감 시 순매수 규모는 9천772계약에 달한다.

연합인포맥스 투자자 매매추이(화면번호 3302)에 따르면 외국인은 3년 국채 선물을 9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11일 순매수 규모는 일별 기준 작년 8월 이후 11개월래 최대다.

시장참가자들은 외국인이 한국은행의 금리 동결 전망에 베팅했다고 평가했다.

금통위를 하루 앞둔 지난 11일 금리 인상을 위한 대내외 여건이 모두 악화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6월 취업자 증가 폭은 10만6천 명으로 5개월 연속 10만 명 전후에 머물렀다.

미국은 지난 10일(현지시간) 2천억 달러의 중국산 상품에 대한 10% 추가 관세 부과 조치를 발표했다.

지난 6일 340억 달러 상당의 상품에 대한 25% 관세를 발표한지 4일만이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외국인의 포지션은 청산이 아니라 신규로 진입한 매수"라며 "외국인이 무역 전쟁 등 이슈로 한국 금리 동결에 베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11일 매수세는 재정 거래와도 큰 연관이 없다고 시장참가자들은 분석했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딜러는 "재정거래는 일부 선물을 사고 현물을 파는 모습이 보이기는 한다"면서도 "그러나 현재는 장 전반이 그렇게 움직이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선물 매수세는 현물과도 분리된 양상을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 채권별 거래종합(화면번호 4556) 화면을 보면 외국인은 11일 국채를 277억 원가량 순매도했다.

다만 외국인의 선물 매수세가 12일에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외국인이 금리 결정 뒤 차익실현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3년 2.05%라는 이익 실현 레벨에는 이미 내려왔다"며 "외국인들의 매도 여부가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이 매도를 시작하면 국내 투자자들도 롱 포지션을 청산할 수 있다"며 "외국인이 매도가 없다면 현재와 같이 금리는 하방 경직성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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