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국민연금 해외투자에 따른 외환거래 증가가 외환시장 변동성을 키운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시장 왜곡을 막고 국민연금의 안정적인 외화조달체계 구축을 위해서는 외화 단기자금 운용을 늘릴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2일 국민연금연구원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비중이 15% 이상인 구간에서 국민연금 현물환 거래량 증가가 달러-원 환율 수익률 변동성을 증가시켰다.

국민연금연구원은 국민연금 해외투자 비중이 15% 미만인 2008년 1월 2일부터 2011년 12월 31일, 해외투자비중이 15% 이상인 2012년 1월부터 2017년 1월 31일까지로 구간을 나눠 분석했다.

그 결과 해외투자가 꾸준히 늘었던 15% 이상 구간에서 국민연금의 현물환 거래량이 증가함에 따라 현물환율수익률의 조건부 분산도 커지는 모습을 보였다.







외환스왑 시장에서도 현물환 시장에서와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국민연금 외환스왑거래량이 증가함에 따라 선도환율 수익률의 조건부 분산도 커졌다.







국민연금은 '연못 속 고래'에서 벗어나기 위해 2021년까지 해외투자를 전체 포트폴리오의 35% 수준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에 따라 국내 주식·채권 시장 영향력은 줄어들 수 있으나, 국내 외환시장 영향력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견해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국내 외환시장의 가격 움직임을 왜곡할 수 있는 거래량 수준은 전체 거래량의 5% 수준으로 파악하고 있다.

외환시장 현물환 거래량 대비 국민연금의 일평균 현물환 거래량 비중은 2008년 1.6%에 불과했지만 2013년에는 5.7%로 증가했고 2016년에는 11.2%에 달했다.

국민연금연구원은 시장 왜곡을 막기 위해 국민연금이 안정적인 외화 조달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으며, 외화 단기자금 운용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국민연금연구원은 "국민연금의 외환거래가 시장에 과도한 영향을 미치게 되면 그 자체가 해외투자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국민연금 외화계정에 해외투자용 외화 자금을 충분히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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