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증권사들이 신규로 주식 투자에 나서는 개미투자자를 끌어모으기 위해 커피도 주고, 현금도 지원하는 등의 이벤트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정작 증권사나 증권맨들 관심은 온통 부동산에 쏠려 있어 주식을 사는 개인 고객만 바보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비대면 계좌개설을 하면 최대 6만원 현금을 지원한다.

비대면 최초 계좌 개설시에는 100% 전원 현금 1만원을 주고, 비대면 계좌로 100만원 이상 주식을 거래하면 100% 전원 현금 5만원을 준다.

최대 7만원을 주는 곳도 있다.

한국투자증권도 스마트폰으로 신규 계좌를 개설하면 현금 2만원을 즉시 지급한다. 1천만원 이상 거래하면 5만원, 100만원 이상 1천만원 미만 거래시에는 3만원을 준다.

미래에셋대우도 9월말까지 최초로 다이렉트 비대면 계좌를 개설하는 신규고객에 현금 1만원을 준다. 게다가 2025년말까지 국내주식 온라인 거래 수수료도 무료다.

수수료 무료는 최초 신규고객이거나 주식 휴면고객이어야 한다.

휴면고객 조건은 최근 1년간 국내 주식을 한번도 거래하지 않았거나 국내주식 잔고가 지난 6월22일 기준 10만원 이하여야 한다. 현재 주식거래를 하고 있는 기존 고객은 혜택이 없다.

커피를 주는 곳도 있다.

대신증권은 올해 6월 주식 미거래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7월 한달간 1원만 주식을 거래해도 스타벅스 아메리카노를 준다. 추첨으로 1천명에 한해서 제공한다.

이처럼 신규 개인투자자들을 증시로 끌어오기 위해 공을 들이지만 정작 증권사들은 하반기 증시 투자에는 몸을 사리는 분위기다.

무역전쟁과 신흥국 리스크 등으로 증시 전망이 어둡다는 이유에서다.

전일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무역전쟁은 점입가경인 상황이다.

증권사에 몸담은 증권맨들조차 최근 증시 하락에 주식 투자로는 마이너스를 보는 일이 속출한다고 토로한다.

오히려 주식투자 대신 부동산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선 증권사 직원들이 오히려 여유있는 분위기다.

증권사들도 증시 투자보다 부동산 투자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사옥 매매와 이전 등 국내 부동산은 물론 돈이 되는 해외부동산 투자에도 거액을 쏟아붓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6월 29일 삼성물산 서초사옥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등 부동산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국투자증권도 3천억원 규모의 런던 '70마크 레인' 오피스 빌딩을 매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에셋대우도 공격적으로 부동산 투자를 하고 있다. 지난 4월 싱가포르투자자(GIC) 등과 홍콩의 51억달러 규모 '더 센터' 빌딩 투자에 나선 데 이어 NH투자증권과 함께 3천800억원 규모의 런던 오피스빌딩인 캐논브릿지하우스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KB증권은 최근 부동산투자본부를 신설하고, NH투자증권으로부터 김덕규 본부장을 비롯해 부동산금융을 맡던 직원들을 무더기로 영입했다.

지난 5월 말 아일랜드의 빌딩을 약 1천500억원에 매입한데 이어 해외부동산 투자에 힘을 실으려는 포석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요즘은 증권사 직원들도 모이면 부동산 이야기만 한다"며 "지금은 주식투자를 권하기는 부담스러운 때"라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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