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미래에셋대우 통합법인이 출범한 지 1년 반이 지났지만,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이번에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고객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지난달 22일부터 과거 대우증권의 HTS인 큐웨이네오의 서비스를 전면 종료했다. 큐웨이네오를 사용하던 고객들에게 미래에셋증권 때부터 이어 온 카오로스 HTS를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미래에셋대우는 그간 합병 전 대우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HTS를 모두 운영해왔다. MTS의 경우 지난해 7월 통합 버전인 '엠스톡'을 출시했으나, HTS는 고객 편의성을 위해 두 체제를 모두 유지해왔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말까지 HTS 통합을 완료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예정보다 시기는 다소 늦어졌다. 최근 시스템 운영 효율성과 비용 절감 등을 위해 구(舊) 대우증권의 큐웨이네오 HTS 서비스를 전면 중단하게 됐다.

당초 5월 말을 기점으로 서비스를 중단하려고 했으나, 기존 사용자들의 요청이 쇄도하며 지난달 말까지 개장 초반 1시간가량 제한된 시간 동안 접속하는 것은 허용해왔다.

큐웨이네오의 서비스가 최종적으로 종료되면서 합병으로 인한 트레이딩 시스템 통합은 마무리됐다. 그러나 이용 고객들의 불만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고객센터 등에 큐웨이네오 사용 재개 요청이 이어졌고, 일부 사용자들은 금융당국에 민원까지 제기했다.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의 통합 전 위탁매매 점유율은 미래에셋이 조금 더 높기는 했지만, 6~7% 수준으로 유사했다. 이에 통합 후에도 기존 대우증권의 HTS를 사용하는 고객도 많았다.

한 이용 고객은 "이번 HTS 중단 사태로 고객의 편리보다는 회사의 이익을 우선시한다는 것이 극명하게 드러났다"며 "고객 입장에서 더 우수한 HTS를 폐쇄하는 것은 수년간 이용해 온 고객의 불편은 고려하지 않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MTS 통합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하며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시스템 장애가 발생한 이후 정보보호최고책임자가 경질되기도 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회사가 합병한 만큼 관리 측면에서도 HTS를 통합하는 것이 유리하다"면서도 "시스템 불안정성을 제고하는 것이 우선적이고, 기존 HTS에서 고객 선호도가 높았던 기능 등에 대한 고민은 계속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yjhwa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