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타 꼼플리(Fait Accompli)는 '기정사실'이라는 의미의 프랑스어로 주가에 더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사실을 의미한다.

획기적인 호재라고 해도 시장에서 이미 사실로 확정되면 이는 아무런 영향력이 없어진다는 얘기다.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라'는 페타 꼼플리 개념은 헝가리의 전설적인 투자자 앙드레 코스톨라니 (Andre Kostolany)가 처음으로 정의해 사용되기 시작했다.

그는 자기 저서 '돈이란 무엇인가'에서 이 개념을 소개했다.

최근의 국내 증시에서는 삼성전자가 2분기 높은 실적을 나타낼 것이라는 게 페타 꼼플리였다.

그간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2분기에 반도체 빅 사이클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이 때문에 정작 실적이 발표된 지난 7월 7일에는 0.42% 하락으로 마감했다.

정치 테마주도 이와 비슷하다.

올해 5월 대통령 선거가 진행된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창업하고 최대주주로 있는 안랩[053800]을 비롯해 황교안 테마주로 거론된 인터엠[017250]과 디젠스[113810] 등은 대선 직전까지 급등락을 반복했다.

특히 안랩은 지난해 말 3만5천원대였으나 3월 31일 14만9천원까지도 치솟았다. 이후 대세가 문재인 대통령으로 넘어가면서 주가는 이미 5월 초부터 5만원대로 내려앉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어떤 사건이나 이벤트가 확고한 사실이 될 경우 그 사건은 주가에 더 영향을 미치지 못하게 된다"며 "최근 IT 업종의 좋은 실적은 기정사실이 됐으나 이를 제외한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내려가고 있어 우려가 부각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귀띔했다. (산업증권부 김경림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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