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이마트가 종속·관계기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주력인 대형마트사업의 수익성 둔화를 극복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별도기준 이마트의 종속·관계·공동기업 투자자산은 2015년 1조5천42억원, 2016년 1조6천249억원, 지난해 1조8천747억원, 올 1분기 1조9천949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3년 사이에 32.6% 증가했다.

이마트는 최근에도 종속·관계기업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실제 이마트는 이날 제주소주에 70억원을 출자한다. 다음 달 6일에는 이마트24에 60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지난달 복합쇼핑몰 스타필드를 운영하는 신세계프라퍼티에도 1천500억원을 출자했다.

이마트는 지난 10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등 총수일가가 보유한 신세계푸드, 신세계건설, 신세계I&C 주식 55만5천482주를 매입하며 종속·관계기업 주식을 확대했다.

이번 거래에 따라 이마트의 신세계I&C 지분율은 29.01%에서 35.65%가 됐다. 신세계건설 지분율은 32.41%에서 42.70%로 상승했다. 신세계푸드 지분율은 46.10%에서 46.87%가 됐다.

이마트는 신세계푸드를 종속기업으로, 신세계건설과 신세계 I&C를 관계기업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처럼 이마트가 종속·관계·공동기업 투자자산을 확대하는 것은 주력인 대형마트 사업의 수익성이 둔화되는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주요 유통업체의 매출동향에 따르면 대형마트 매출 증가율은 2016년 마이너스(-) 1.4%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0.1%를 기록했다. 작년 편의점 매출이 10.9%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온라인 매출 증가율은 13.2%다.

대형마트의 저조한 매출 증가율은 이마트 실적에서도 나타난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이마트에서 대형마트의 총매출 증가율은 -0.9%를 기록했다.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와 온라인의 총매출 증가율은 각각 28.7%, 21.3%다. 트레이더스와 온라인사업이 없으면 이마트 실적이 부진할 수밖에 없는 상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이마트는 대형마트 업황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종속·관계기업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자회사 실적이 이마트 전체 실적(연결기준)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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