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 기준금리를 1.50%로 동결했다.

금통위는 12일 열린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이같이 결정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11월 1.50%로 인상한 후 8개월째 동결 기조를 유지했다.

기준금리 동결은 금융시장의 예상과 일치한다. 연합인포맥스가 9일 국내외 거시경제·채권전문가 13명을 대상으로 이달 금통위 기준금리 전망을 조사한 결과 12명이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신흥국의 자본유출 등 대외 변수의 불확실성이 금리 동결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미국은 지난 6일 예정대로 중국에 관세를 부과한 후 추가 관세까지 매겼다. 이에 중국은 미국의 추가 관세에 보복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면서 일부 신흥국의 자본유출 우려도 이어졌다.

지난 4월 이후 아르헨티나와 터키 등 신흥 취약국을 중심으로 통화 가치가 크게 하락했다. 자본 유출이 가속화하면서 신흥국 우려가 불거졌다.

국내 경제상황도 녹록지 않다. 경제지표가 엇갈린 모습을 보이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졌다.

한은은 우리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의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다고 해도 한은이 언급한 2%대 후반인 잠재성장률 수준을 크게 벗어날 가능성은 희박하다.

물가는 높아진 국제유가와 환율 움직임 등에 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하반기 이후 오름세가 확대되면서 목표수준인 2%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지난 5월 금통위 이후 발표된 국내 경제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지난달 수출은 512억3천만 달러로, 4개월 연속 5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다만 이달 10일까지의 수출 실적은 140억 달러로, 전년 대비 1.9% 줄어들었다.

5월 광공업생산은 전월대비 1.1% 늘어났다. 제조업 재고는 전달보다 0.8% 감소했고,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3.9%로 전월보다 1.5%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5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1.0% 줄어들면서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설비투자는 전달보다 3.2% 줄었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하면서 4개월째 하락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과 같았다.

6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대비 1.5% 올랐다. 석유류 가격이 급등했지만 채솟값이 안정됐다. 근원소비자물가는 1.2% 상승했다.

6월 취업자 수는 10만6천 명 증가로 지난달 7만2천 명 증가에서 늘어났다.

syje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