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증권회사 대표들에게 내부통제 시스템을 개선할 것을 주문했다.

윤 원장은 12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증권회사 CEO 간담회에서 "우리 사회가 자본시장에 요구하는 첫 번째 과제는 내부통제시스템 개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발생한 일련의 내부통제 실패 사례로 증권업계뿐만 아니라 금융산업 전반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하며 "내부통제시스템의 근본적인 개선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금융회사 및 임직원의 관심과 자발적인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금융감독원은 내부통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전원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금융기관 내부통제 혁신 TF'를 운영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도모할 예정이다.

윤 원장의 이러한 발언은 삼성증권 배당사고와 골드만삭스 공매도 미결제 사고 등으로 증권회사들의 내부통제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윤 원장은 또 "대다수의 벤처와 창업기업이 자금 부족으로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을 넘지 못하고 있으며 이는 자본시장이 본연의 역할을 다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투자은행을 비롯해 자본시장이 성장 잠재력이 높은 혁신기업에 모험자금을 공급하는 본연의 금융중개 기능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윤 원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심화 등 영향으로 시장 변동성이 증가함에 따라 발생 가능한 리스크에 선제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자본시장의 3대 핵심 위험요인과 및 4대 리스크를 중심으로 밀착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해 운영할 계획인데 증권업계의 리스크 관리 및 투자자보호 방안에 대해 함께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3대 핵심 위험은 우발채무 현실화와 채권 평가손실 위험, 파생결합증권 손실위험이며 4대 리스크는 신용리스크와 시장리스크, 파생결합증권리스크, 외국인 동향이다.

윤 원장은 "금융산업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경쟁력 강화를 위한 첫 걸음"이라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증권업계는 견실한 내부통제, 리스크 관리 체계 구축 및 모험자본 공급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금융감독원도 더 낮은 자세로 업계 및 국민과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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