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무역전쟁이 미국 증시에 미칠 파장이 제한적일 것이란 진단이 나오고 있다고 CNBC가 11일(미국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전날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 2천억달러어치에 추가로 관세를 물린다는 입장을 밝혔는데도 증시 낙폭이 크지 않았다며 이같이 전했다.

무역갈등이 심화하는데도 뉴욕 증시의 대표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지난 5월 초 이후 5% 오르며 다른 국가의 증시 대비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왔다.

매체는 경제 성장이 증시 강세의 배경이란 주장이 나오는 한편 감세와 재정 부양책이 무역전쟁의 충격을 상쇄했다는 견해도 제기된다고 말했다.

스트래티가스의 댄 클리프턴 정책 리서치 헤드는 "미국의 세제 개편이 무역전쟁을 감내할 수 있게 해준다"고 평가했다.

그는 최악의 경우 보복 관세에 따른 손실이 1천2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감세와 재정 부양책 규모가 이를 상회한다고 설명했다.

클리프턴 헤드는 감세로 2천억달러, 정부 지출과 해외 자금 송환 이익이 각각 1천억달러와 5천억달러라며 총 8천억달러 규모의 재정 부양책이 증시를 떠받친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이코노미스트도 미국의 경제 규모를 고려했을 때 관세가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면서 무역갈등의 여파가 크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 "현재까지 나온 관세 조처로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0.1%포인트 줄어들 것"이라며 "기업 이익의 극히 일부만을 갉아먹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는 무역전쟁이 한층 더 심각해질 수 있다며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QS인베스터스의 마이크 라벨라는 "미국이 중국에 관세를 더 물린데 따라 미국, 중국, 유럽연합(EU)이 부담해야 할 관세가 1조달러 이상으로 급격하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시장이 이런 시나리오를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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