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체는 전날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 2천억달러어치에 추가로 관세를 물린다는 입장을 밝혔는데도 증시 낙폭이 크지 않았다며 이같이 전했다.
무역갈등이 심화하는데도 뉴욕 증시의 대표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지난 5월 초 이후 5% 오르며 다른 국가의 증시 대비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왔다.
매체는 경제 성장이 증시 강세의 배경이란 주장이 나오는 한편 감세와 재정 부양책이 무역전쟁의 충격을 상쇄했다는 견해도 제기된다고 말했다.
스트래티가스의 댄 클리프턴 정책 리서치 헤드는 "미국의 세제 개편이 무역전쟁을 감내할 수 있게 해준다"고 평가했다.
그는 최악의 경우 보복 관세에 따른 손실이 1천2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감세와 재정 부양책 규모가 이를 상회한다고 설명했다.
클리프턴 헤드는 감세로 2천억달러, 정부 지출과 해외 자금 송환 이익이 각각 1천억달러와 5천억달러라며 총 8천억달러 규모의 재정 부양책이 증시를 떠받친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이코노미스트도 미국의 경제 규모를 고려했을 때 관세가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면서 무역갈등의 여파가 크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 "현재까지 나온 관세 조처로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0.1%포인트 줄어들 것"이라며 "기업 이익의 극히 일부만을 갉아먹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는 무역전쟁이 한층 더 심각해질 수 있다며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QS인베스터스의 마이크 라벨라는 "미국이 중국에 관세를 더 물린데 따라 미국, 중국, 유럽연합(EU)이 부담해야 할 관세가 1조달러 이상으로 급격하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시장이 이런 시나리오를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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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윤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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