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하반기 국내 경제 흐름이 지난 4월 전망치에서 조금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4월 경제성장률 전망치 3.0%가 2.9% 부근으로 하향 조정된 것으로 해석된다.

한은 금통위는 12일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국내 경제는 설비 및 건설 투자의 조정이 지속했으나 소비와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고용 상황은 취업자 수 증가 폭이 낮은 수준을 지속하는 등 계속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금통위는 "앞으로 국내 경제의 성장 흐름은 지난 4월 전망경로를 소폭 하회하겠지만,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가 둔화하겠으나 소비는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수출도 세계 경제의 호조에 힘입어 양호한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통위는 소비자물가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석유류 가격이 큰 폭 상승했으나 농축산물 가격의 상승세 둔화 등으로 1%대 중반의 오름세를 이어갔다고 언급했다.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1%대 초반으로 하락했으며, 일반인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2%대 중반을 유지했다고도 했다.

금통위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1%대 중반 수준을 보이다가, 오름세가 확대되면서 목표 수준에 점차 근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판단했다.

금통위는 세계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했다고 진단했다.

국제금융시장은 글로벌 무역분쟁 우려, 미 달러화 강세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앞으로 세계 경제의 성장세는 보호무역주의 확산 움직임과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미국 정부 정책 방향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금융시장에 대해서는 국제시장의 움직임을 반영해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달러 강세 영향으로 큰 폭 상승했고, 주가와 장기 시장금리는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 증대로 상당 폭 하락했다고 전했다.

가계대출은 증가 규모가 다소 축소됐지만, 예년보다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고 지적했다. 주택가격은 보합세였다.

금통위는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고 언급했다.

국내 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당분간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 상승압력은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는 유지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금통위는 향후 성장과 물가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를 신중히 판단해 나가겠다고도 했다.

주요국과의 교역여건,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도 주의 깊게 살펴보겠다고 금통위는 덧붙였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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