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국내 기업 상당 수가 현재 우리나라 경기가 침체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이 국내 주요 기업 110곳을 상대로 한 설문을 통해 12일 발표한 '하반기 기업환경 전망 및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우리 경제가 침체 국면에 진입했느냐는 질문에 '대체로 동의한다'는 답변이 77.6%에 달했다.

'전적으로 동의'한다는 응답 12.2%를 포함하면, 동의한다는 답변이 89.8%에 달했다.

'대체로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10.2%에 그쳤다.

하반기 국내 경제 전망과 관련해서는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답변이 50.5%, '악화할 것'이라는 응답이 47.5%였다. '개선된다'는 응답은 2.0%에 불과했다.

국내 경제에 가장 부담을 줄 요인으로는 금리 인상(22.0%)과 투자위축(21.4%)을 꼽았다.

소비부진(12.6%)과 고용시장 개선세 미약(11.5%), 가계부채(9.9%) 등도 부정적 요인으로 지적됐다.

유가 상승(4.4%)이나 원화 강세(3.3%) 등 대외 충격 요인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기업들은 특히 정부의 노동 정책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최저임금 인상과 정규직화, 근로시간 단축 등이 경영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응답이 93.9%에 이르렀다.

'다소 부정적'이 80.8%, '매우 부정적' 13.1%, '별 영향 없다'가 4.0%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48%는 상반기에 연초 예상했던 수준의 실적을 냈다고 평가했다. '다소 못 미쳤다'는 22.4%, '매우 나빴다'는 6.1%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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