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한국은행이 7월 통화정책방향에서 성장률 전망을 낮추고 글로벌 무역분쟁 우려와 미국 달러화 강세에 주목했다.

국내 경제와 관련해서는 건설투자 조정 문구가 추가됐다. 고용지표는 계속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12일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한 후 발표한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국제금융시장은 글로벌 무역분쟁 우려, 미 달러화 강세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되었다"고 진단했다.

지난 5월에 언급했던 "대외건전성이 취약한 일부 신흥시장국의 자본유출 확대" 문구가 삭제됐다.

앞으로 세계경세 성장세는 보호무역주의 확산 움직임,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등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봤다.

지난번 통화정책방향에서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를 맨 처음 언급했던 것과 달리, 7월에는 보호무역주의 확산 움직임을 내세웠다.

통화정책방향 마지막 문단에서도 주요국과의 교역여건을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보다 앞에 명시했다.

이 역시 지난달에는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가 맨 앞에 나왔었다.

통화정책방향은 국내 경제의 성장 흐름이 지난 4월 전망 경로를 소폭 하회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난달에는 수정경제전망을 발표하지 않아, 성장률 조정 문구가 없었다.

다만, 성장률이 낮아져도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가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경제 여건은 건설투자의 조정이 지속했다는 문구가 새롭게 추가됐다.

고용 상황은 취업자 수 증가 폭이 낮은 수준을 지속하는 등 계속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언급했다. 지난 5월 결정문에서 '계속'이라는 문구가 추가됐다.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 상승에 초점을 맞췄다. 한은은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이 큰 폭 상승하였으나 농축산물가격의 상승세 둔화 등으로 1%대 중반의 오름세를 이어갔다"고 평가했다.

지난번 문구에서 없었던 '석유류 가격의 큰 폭 상승세'가 추가되었다. 농축산물가격은 지난 5월 상승에서 둔화로 한 톤 낮아졌다.

근원인플레이션은 5월 1%대 중반을 나타냈다고 평가한 것과 달리, 이달에는 1%대 초반으로 하락했다고 언급했다. 근원물가가 둔화했다고 평가한 셈이다.

금융시장은 국제금융시장의 움직임을 반영하여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지난 5월 "금융시장은 대체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에서 크게 달라졌다.

가계대출은 증가 규모가 다소 축소됐다고 언급했다. 지난번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예년보다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고 말한 것과 비교했을 때 우려 수위가 낮아졌다.

주택가격은 지난번 "수도권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둔화되었다"에서 "보합세를 나타냈다"로 수정됐다.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은 성장률을 하향 조정하고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를 부각하는 등, 경기 상하방 리스크 중 하방리스크에 무게를 둔 상태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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