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외국인이 전일 연초 이후 최대 규모로 코스피200 지수 선물을 사들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지수대가 이미 사상 최고치인 가운데 선물을 추가로 순매수했다는 데에 파생시장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가 본격화하는 신호탄이라고 진단했다.

14일 연합인포맥스(화면 번호 3803)에 따르면 외국인은 전일 코스피200지수 선물을 1만3천660계약으로 순매수했다. 이는 연초 이후 최대 규모다. 외국인은 지난해 12월 6일에 1만1천431계약을 매수한 이후로 처음으로 1만 계약 이상을 사들였다.

옵션만기일이었던 전일 기관은 1만568계약 순매도를 하며 차익 실현을 했다. 외국인은 프로그램 비차익거래와 지수 선물로 이를 모두 받아냈다.

코스피200지수 선물·옵션 승수가 지난 3월 27일 절반이 돼 가격 부담은 적어졌으나, 지수 선물 가격도 고점인 상황에서 이 정도 순매수가 나왔다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한 증권사 파생상품 애널리스트는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비둘기파적인 발언에 전일 외국인 투자심리도 돌아왔고 점진적 금리 인상 가능성에 주식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작용했다"며 "장 막판에 외국인 선물 매수 규모가 줄어들고 매도가 1천 계약 정도 나왔는데 이를 비차익거래로 또 받아냈다는 점에서 한국 시장에 강하게 베팅하고 있단 걸 엿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외국인은 지난해 약 4만2천계약의 코스피200지수 선물을 순매수했다. 당시 코스피200 평균 가격은 247포인트 정도였다.

또 6월 만기 이후 코스피200지수 선물 가격이 300~310선에서 움직일 때도 외국인은 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그간 쌓은 포지션에서 차익을 시현해왔다.

이 때문에 전일 선물 가격이 320선에 육박한 가운데 대거 순매수에 나섰다는 것은 기존 물량의 청산은 어느 정도 진행됐고 신규로 포지션을 구축해 추가 수익을 노린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선물 매수 포지션을 대거 쌓아놔 올해는 전반적으로 청산하는 분위기였다"며 "현재 가격대에서 선물을 다시 산다는 것은 외국인들이 방향성 베팅을 확실하게 한다는 의미다"고 설명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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