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오케이 구글, 압구정 맛집으로 가줘"

자동차 내에 설치된 화면에 카카오내비가 뜬다. 압구정에서 뜬다는 레스토랑 지도가 나타난다. 이 중 일식집 한 곳을 골랐다. 카카오내비가 가장 빠른 길로 여기까지 안내한다.

"엄마한테 지금 출발한다고 문자 보내줘"

답장이 온다. "그래. 언제쯤 오니?"

구글과 현대ㆍ기아자동차가 12일 공개한 '안드로이드(Android) 오토' 서비스를 통해 할 수 있는 일이다.

안드로이드 오토는 차량 자체에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있어 자동차를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과 USB로 연결해 각종 기능을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자동차 운전자는 두 손을 쓰지 않고 음성만으로도 내비게이션과 음악 듣기, 전화 받기와 메시지 보내기를 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원하는 정보가 있으면 간단히 음성으로 명령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예컨대 '오늘 축구 결과를 알려줘'라고 하면 이날 열린 크로아티아와 잉글랜드의 러시아 월드컵 준결승전 결과를 알려준다.

현재 현대ㆍ기아차에서 안드로이드 오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모델은 벨로스터, 아반떼, 아이오닉 시리즈, i30, 쏘나타 시리즈, 그랜저 시리즈 등이다. 기아차에서는 모닝과 K시리즈, 쏘울, 모닝 등이 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차는 2016년 이후 안드로이드 오토 기능을 모든 모델에 설치했다. 사실상 현대차의 모든 차종에 적용 가능한 셈이다.

로렌스 김(Lawrence Kim)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리드 프로덕트 매니저는 "운전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설계된 안드로이드 오토는 편의성과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자연어 음성지원을 하는 구글 어시스턴트를 통해 국내 운전자들도 내비게이션과 미디어, 전화 및 메시지 등의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편리하게 사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추교웅 현대·기아차 인포테인먼트개발실장은 "글로벌 자동차업체 중 최초로 안드로이드 오토를 선보인 뒤 국내 고객들께도 마침내 제공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편리하고 유용한 인포테인먼트 기술을 넘어 고객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 커넥티드 카 서비스 개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림: 안드로이드 오토를 설명하고 있는 로렌스 김 매니저)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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