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연고점을 경신했다.

하지만 1,130원 부근에서 제한적인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1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29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8.40원 상승한 1,128.40원에 거래됐다.

달러-원 환율은 장중 1,130.20원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약 9개월만에 1,130원대 진입한 것으로 지난해 10월 27일 장중 고점 1,131.90원 이후 최고치다.

이날 달러-위안(CNH) 환율이 6.7위안이 뚫린 가운데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를 지난해 1월 이후 최대폭으로 절하고시하면서 달러-원 환율을 떠받치고 있다.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은 전장대비 0.0492위안 오른 6.6726위안에 고시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2천억 달러 규모의 대중국 관세 리스트를 발표한다는 방침을 밝힌 후 중국 측도 보복 계획을 밝히면서 무역전쟁이 격화될 조짐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이달 기준금리를 1.50%로 동결한 가운데 비둘기파적인 금통위 스탠스가 선반영된 점도 달러-원 상승 재료를 보탰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27원에서 1,133.0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위로 방향을 열어두면서도 추격 매수세는 강하지 않을 것으로 봤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1,130원대를 한번 봤는데 어느 정도 추격 매수하기엔 부담스럽다"며 "종가 대비 많이 오르기도 했고 이 정도 레벨이면 당국 경계 심리도 있을 수 있어 상단이 막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네고 물량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금통위 때는 거래 호가가 촘촘하지 않아서 변동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금통위 당일에는 장중 '휩쏘(속임수)'가 많아서 포지션을 짧게 가져가고 있다"며 "이미 시가가 높게 출발했는데 전고점을 다 뚫고 올라왔고 달러-위안(CNH) 환율이 6.7위안을 뚫어서 매수가 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이어 "달러-위안(CNH) 변동폭만큼 달러-원도 따라가고 있다"며 "글로벌 통화 움직임에 연동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종가를 반영해 전일 대비 7.10원 상승한 1,127.10원에서 출발했다.

갭업 출발했음에도 점차 상단을 높여 지난 3일 기록한 연고점인 1,124.50원을 경신하고 추가로 상승했다.

약 9개월만에 1,130원선까지 올랐으나, 이후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나오면서 현재 1,130원선을 밑도는 정도에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61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코스닥에서는 264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보다 0.29엔 오른 112.28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01달러 오른 1.1673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4.98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68.03원에 거래됐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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