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김지연 기자 = 우리은행과 DGB금융지주가 증권사 인수·합병(M&A)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주사 전환 후 대형 증권사 인수를, DGB금융은 오는 2020년까지 증권사 인수를 계획하고 있어 현실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14일 "우리은행의 비은행 부문 강화가 필요하긴 하지만 증권사 인수보다 급한 것은 지주사 전환이다"며 "지주사 전환 후 증권사 인수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내년 지주사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우리은행이 지주사로 전환한 후 KB금융지주나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농협금융지주 등 다른 금융지주와 경쟁하려면 증권업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앞서 우리은행은 민영화 과정에서 우리투자증권, 우리아비바생명 등 비은행 계열사들을 매각한 바 있다.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에 앞서 예금보험공사의 우리은행 잔여지분(21.28%) 매각도 필요하다. 우리은행은 지주사 전환 후 예보가 잔여 지분을 매각하는 것보다, 지분을 매각한 후 지주사로 전환하는 것이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효율적이라고 보고 있다.

우리은행의 증권사 인수는 현재 매물로 나와 있는 하이투자증권이나 SK증권 등 중소형사보다는 대형사 위주로 진행될 확률이 높다.

한 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KB금융이 지난해 현대증권을 인수하면서 요새 신한지주를 이긴다는 얘기가 나오는 등 재미를 많이 봤다. 우리은행도 KB나 신한 등 다른 금융지주와 경쟁하려면 대형사를 인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DGB금융도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증권사 인수를 추진 중이지만 우선순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DGB금융은 지난해 LS자산운용을 인수하며 은행과 보험, 캐피탈 등 7개 계열사를 보유하게 됐다. 아직 증권사 계열사가 없어 증권사 매물이 나올 때마다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매물로 나온 하이투자증권도 들여다봤지만 아직 인수 여부나 구체적인 가격 등은 결정하지 않았다.

DGB금융 고위 관계자는 "매물로 나온 하이투자증권을 들여다보긴 했지만 지금 당장 인수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기보다 어떤 매물이 나왔는지 살펴보는 성격이 강하다"며 확대해석에 선을 그었다.

이어 "백화점 가서 구경 좀 해보다 생각보다 마음에 들면 사고 아니면 샀다가 환불도 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지금 당장은 지난해 인수한 운용사도 자리를 잡아야 해서 증권사를 빨리 인수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mrlee@yna.co.kr

jyk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