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윤성현 기자 = 대한항공이 영구채 발행에 이어 1천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며 자금 수혈에 나선다. 이 가운데 만기 3년물도 포함돼 있어 투자자의 주목을 끌고 있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만기를 2년과 3년으로 나눠 각각 1천200억원과 300억원씩 총 1천5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발행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유안타증권, 미래에셋대우, 하이투자증권 등이 선정됐다.

오는 30일 수요예측을 실시한 후 다음달 6일 발행할 예정이다.

조달 자금은 오는 8월 31일 만기도래하는 2천억 규모의 회사채를 차환하는 데 사용될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실적 추이를 고려하면 회사채 발행은 무난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 3조173억원의 매출액과 1천768억원의 영업이익 등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7.4%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4.3% 줄었다.

이에 따라 한국기업평가는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B+'으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

부채자본시장(DCM) 관계자는 "대한항공의 우수한 업황을 고려하면 회사채를 성공적으로 발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3년물과 같은 경우에는 흥행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한항공이 3년물 이상의 회사채를 발행한 것은 지난 2015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대한항공은 2천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500억원을 모으는 데 그치며 흥행에 실패한 바 있다.

대한항공을 둘러싼 '오너 리스크'는 투자자 확보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대한항공은 오너가(家) 이슈가 불거지면서 진통을 겪고 있다. 지난 6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구속될 위기에 처했으나 법원의 기각으로 이를 넘긴 바 있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증권신고서 제출시 오너 리스크에 대해 자세히 기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올해 회사채와 자산유동화증권(ABS), 금융리스 등 총 4조1천354억원의 차입금 만기가 돌아온다.

지난 1분기 기준 대한항공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조3천936억원에 불과해 자금 수혈이 절실하다. 이에 대한항공은 지난 22일 만기 30년의 영구채 2천100억원을 발행한 바 있다.

sh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