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윤정원 기자 =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결과에 따라 일시적으로 무역전쟁보다 시장의 조명을 더 받을 수도 있다고 CNBC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트레이더들이 미국의 6월 CPI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물가 상승세가 가팔라질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도 탄력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노동부는 한국시간으로 12일 오후 9시 30분에 CPI를 발표한다. 전문가들은 CPI와 근원 CPI가 전월 대비 0.2%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근원 CPI는 전년 대비 2.3% 뛸 것으로 예상된다.

QMA의 에드 케온 수석 투자 전략가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정보가 여전히 많다"며 "CPI 상승폭이 예상보다 크면 시장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다른 여건이 유지된다는 전제로 CPI가 전월 대비 0.4% 오를 경우 시장이 부정적 반응을 보일 것으로 케온 전략가는 내다봤다.

다만, 그는 C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 시장 반응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CPI가 3%대 상승률을 기록할 수 있다는 견해도 제기됐다.

애머스트 피어폰트의 스티븐 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PI가 올해 6월 혹은 7월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6월 CPI가 전월 대비 0.2% 상승하면 6년 만에 처음으로 전년 대비 2.9% 상승을 기록할 것"이라며 "3.0%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경제가 추세를 웃도는 성장세를 보이고 실업률은 완전고용을 달성한 수준보다 낮다"며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진다는 소식이 더는 놀랍지 않다"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이 2%에 도달한 뒤 상승세가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해왔는데 이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채권시장 모두 준비하지 않은 시나리오라고 그는 지적했다.

물가가 기대 이상의 오름폭을 기록할 경우 시장의 시선이 무역전쟁에서 물가로 옮겨갈 수 있음을 짐작게 하는 대목이다.

연준이 주시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 5월 근원 기준으로 전년 대비 2.0% 뛰며 6년 만에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에 도달한 바 있다.

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더는 인플레이션이 너무 낮다고 걱정하지 않고 있다며 현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만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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