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이랜드그룹이 메리츠금융그룹을 상대로 발행한 전환우선주(CPS)의 콜옵션 행사시점이 다소 연기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콜옵션 행사는 이달 16일로 예정됐으나, 이랜드와 국내 투자자들간의 협상이 결렬된 상황에서 단기간에 문제를 해결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12일 "이랜드그룹측이 메리츠 보유의 3천억원 규모의 CPS의 콜옵션 행사요구에 연기나 취소를 해줄 것을 요청한 상태"라며 "메리츠 또한 이랜드의 상황을 충분히 감안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본확충 구조를 새로 짜고 있는 이랜드그룹 입장에서도 시간적 여유를 확보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지난해 메리츠는 이랜드그룹의 지주사인 이랜드월드가 발행한 담보사채 3천500억원을 인수한 데 이어 3천억원 규모의 CPS 투자에도 나서기로 결정했다.

이랜드그룹이 티니위니와 모던하우스 등 핵심자산의 과감한 매각에 나섰을 뿐 아니라 향후 이랜드리테일 등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재무구조 또한 안정화 할 것으로 평가했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기존 발행된 담보사채의 발행조건에도 일부 변경이 있었다.

당시 이랜드는 장기금융자산(2천500억원 규모)는 물론, 중국법인 지분, 티니위니 지분 10%, 이랜드리테일 지분 25.84%, 상표권 등을 모두 담보로 내놨다.

다만 이번에 조건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2천500억원의 장기금융자산에 설정된 담보권을 해소, 이랜드 입장에서도 일부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또 7.8% 수준이었던 금리는 9%로 다소 올랐지만, 만기 연장과 500억원의 발행규모 증액에 성공하는 등 기존에 비해 유리한 조건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메리츠 관계자는 "순수한 금융 투자자의 입장에서 보고 있고, 최근 이랜드의 실적 개선세 또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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