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 기자 = 미국이 중국과 벌인 무역 전쟁에서 패배할 경로에 있다는 전문가 진단이 나왔다고 미 경제방송 CNBC가 12일 보도했다.

스티븐 로치 예일대 선임 연구원은 "무역 전쟁은 이기기 쉽지 않고, 지기 쉽다"며 "미국은 이번 무역 전쟁에서 패배할 경로에 있다"고 말했다.

로치 선임은 "이제는 실탄이지, 더는 수사가 오가는 게 아니다"라며 "우리는 실제 무역 전쟁에서 전투의 초기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로치는 "의문은 얼마나 진행될 것인가, 그리고 미래에 얼마나 공격이 심각해질 것인가"라고 덧붙였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 고문은 미국은 중국보다는 더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반박했다.

엘-에리언은 "상대적으로 우리는 무역 전쟁에서 이기고 있고, 이길 것"이라며 "중국이나 다른 곳에 비해 미국 시장의 성과가 일관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지난해 1천300억 달러어치 미국 상품만을 수입했지만, 미국은 5천50억 달러어치 중국 상품을 수입했다.

하지만 로치는 이 점이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실탄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로치는 "미국은 미 소비자 입맛에 맞는 값싼 중국 상품에 크게 의존한다"며 "또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중국이 미 국채를 매수하는 것에도 큰 의존을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알다시피 이런 것들은 더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치는 "중국이 수학적 문제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은 미국 자신이 여러 문제를 안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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