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해외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에 우리나라가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킴엥 탄 S&P 아태지역 국가 신용등급 담당 선임이사는 12일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트럼프-김정은-시진핑 정책 역학관계와 한국 및 중국 신용시장 영향'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탄 이사는 "무역전쟁은 개별 국가의 익스포저(노출액)에 따라 달라진다"며 "순수출은 중국보다 한국에 훨씬 중요하다. 한국은 국내총생산(GDP)에 대한 순수출 기여도가 20∼30%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을 통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국가들이 타격을 많이 받을 것"이라며, 제조품 조립을 위해 부품을 수출하는 국가로 대만과 한국, 말레이시아를 꼽았다.

이어 "대만은 과거 수출이 둔화한 시기에 성장률이 두 자릿수로 하락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탄 이사는 소규모 신흥국은 이러한 직접적인 타격 외에도 외국인 자금 유출이라는 리스크 오프(위험자산회피) 성향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미중 양국은 무역이 둔화하더라도 성장률이 크게 낮아질 가능성은 작다고 봤다.

중국의 대(對)미 수출은 고부가가치 수입품으로 볼 수 없고, 미국도 다른 국가로부터 대체품을 수입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관세 부과는 물가에 영향 미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물가가 오르면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입장에서는 금리 더 빠르게 올려야 하고, 이는 미국 소비자 심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S&P의 탄 이사는 스마트폰과 컴퓨터 메모리 모듈, SSD 저장장치 등은 관세 부과의 반사효과로 우리나라 기업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측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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