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인민은행의 위안화 절하 고시가 미국을 향한 중국의 유화적인 제스처 포기 신호라는 분석이 나왔다.

12일 다우존스에 따르면 브랜디와인글로벌 자산운용의 트레이시 첸 매니저는 6월 중순 이후 위안화의 절하를 "'따라잡기 절하'(catch-up depreciation)로 보이며, 인민은행이 포기를 선언했다는(threw in the towel) 신호"라고 말했다.

올해 연초까지만 해도 위안화를 활용해 미국에 유화적인 신호를 보내온 인민은행의 태도 변화가 감지된다는 해석이다.

첸 매니저는 연초 "인민은행은 무역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는 제스처로 위안화를 활용하기를 원했다"면서 인민은행이 트럼프 대통령의 '환율 조작' 비난을 피하려고 노력해 왔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갈등이 본격적으로 불거진 지난 4월에도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6.27위안대~6.33위안대 사이에서 유지해왔다.

그러나 이와 같은 노력에도 무역전쟁이 더 큰 규모로 번지고, 위안화가 계속 약세를 나타내면서 인민은행도 이를 용인할 수밖에 없게 됐다는 것이 그의 해석이다.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6.6726위안에 고시하며 위안화를 달러화 대비 0.74% 절하시켰다.

이는 지난해 1월 이후 1년 반 만에 가장 큰 절하 폭이다.

올해 첫 영업일 6.5079위안이었던 달러-위안 기준환율은 이날 기준으로 2.53% 올랐다.

이는 기준환율에 따른 위안화의 가치가 달러화에 대해 2.53%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hrl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