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최근 금융시장이 글로벌 무역전쟁과 경제성장 둔화에만 몰두할 뿐 인플레이션에 대해선 다소 안일하게 반응하고 있지만, 물가 상승세가 만만치 않다며 이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WSJ은 "투자자들이 지금 신경 쓰고 있는 것은 무역갈등과 정치 소요, 글로벌 경제성장에 대한 의문이지만 올해 채권금리가 오르는 데에는 부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기여했다"며 물가상승 흐름을 결코 간과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WSJ은 "이번 주 발표되는 6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상승률이 2.9%로 예측되는데 이는 지난 6년래 최고치"라며 "인플레이션은 투자자들의 예상 범위를 너무 빠르게 벗어나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작한 무역전쟁과 글로벌 경기 둔화 흐름 등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의 주목도는 낮아졌지만 전 세계 주요국의 물가는 꾸준히 오르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속한 35개 나라의 지난 5월 물가상승률은 평균 2.6%에 달했으며 주요 20개국(G20)의 경우 2.9%까지 뛰었다.

미국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지표가 지난 5월 목표치인 2%를 이미 달성했다. 이번 주 발표된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대비 3.4%나 오르며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WSJ은 "무역전쟁으로 경제성장이 저해될 것이라는 우려가 지배적이지만 관세 부과와 공급 체인이 잠재적으로 타격을 입으면 투자자들은 물가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WSJ은 "시장은 중앙은행들이 점진적으로 긴축할 것이라고 너무 안일하게 여기고 있다"며 "몇몇 인플레이션 수치만 눈길을 사로잡을 만큼 나와도 시장은 흔들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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