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우려에 1,120원대 중반으로 뛰었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90원 상승한 1,125.90원에 마감했다.

이날 장중 고점은 1,130.20원이었다. 지난해 10월 27일 1,131.90원 이후 약 9개월 만에 최고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2천억 달러에 해당하는 제품에 10% 관세를 부과할 리스트를 발표한다는 방침에 중국 측이 보복 계획을 밝히면서 무역전쟁이 격화할 조짐이다.

지난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1,128원대까지 올랐던 터라, 개장 전만 해도 이날 달러화가 1,130원대 초반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달러-위안(CNH) 환율이 6.72위안을 넘어서면서 위안화 눈치를 보며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모습도 감지됐다.

그러나 이날 달러화는 NDF 환율을 되돌리며 마무리됐다.

아시아 시장에서 위안화가 더는 절하되지 않았고, 주식시장 분위기도 나쁘지 않았다.

달러-원 환율은 롱포지션 구축 움직임에 1,130원 선을 찍었지만, 레벨 부담이 컸기 때문에 1,120원대 중반으로 밀렸다.

특히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나오면서 시장 분위기가 진정된 측면도 있다.

이날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1.50%로 동결했다. 이일형 금통위원 1명만 인상 의견을 냈다.

1,120원대 후반에서는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많았다.

◇ 13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19.00∼1,130.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딜러는 "위안화에 연동하면서 움직이다가 중간에 금통위 이벤트에 더 오르지 못했다"며 "원화 약세가 약간 제동됐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그렇더라도 장중에 훅훅 튀어 오르기도 했다"며 "오버슈팅 시각도 있지만, 상승 뷰도 유지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수급에 맞게 주문을 처리했기 때문에, 양방향으로 움직임이 있었다"며 "일단 1,130원은 저항선으로 볼 만 하다"고 덧붙였다.

B 은행 딜러는 "처음에 무역분쟁 때문에 올랐다가, 금통위 이후 밀렸다"고 전했다.

이 딜러는 "미중 무역분쟁 이슈가 하단을 지지하겠지만, 1,130원 위로 쉽게 자리 잡지 못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종가를 반영해 전일 대비 7.10원 상승한 1,127.10원에서 출발했다.

장 초반에는 추가 상승 기대가 컸다.

약 9개월 만에 1,130원 선까지 올랐지만,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나오면서 조금 내렸다.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이 나오면서 원화 약세 흐름이 더 강화하지는 않았다.

달러화는 이날 1,125.30원에 저점, 1,130.2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27.8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99억6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0.19% 오른 2,285.06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41억 원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663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2.22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3.13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680달러, 달러-위안(CNH) 환율은 6.7036위안이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7.88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7.82원, 고점은 168.29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23억9천만 위안이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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