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손해율 하락 효과에 힘입어 올해 2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16% 증가한 2천386억 원으로 집계됐다.

삼성화재는 올해 초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통해 온라인 물량 비중이 늘어 75%대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장기 위험손해율 개선도 이어져 전체 손해율이 2%포인트가량 하락할 전망이다.

특히 삼성화재는 올해 사상 처음으로 순이익 '1조 원 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7천366억 원으로 작년 전체 순이익 8천409억 원에 80% 이상 근접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에 을지로 본사 사옥 매각이익 2천600억 원이 반영된 기저효과지만 자동차보험 중심의 손해율 개선이 지속하는 만큼 1조 원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화재는 올해 당기순이익 목표를 9천300억 원으로 제시한 바 있다.

김도하 SK증권 연구원은 "삼성화재의 상반기 누적 순이익은 연간 목표 이익에 84%가량에 해당한다"며 "본사 매각이익을 포함해 올해 높은 이익 증가율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현대해상과 동부화재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20.73%와 3.94% 증가한 1천293억 원과 1천555억 원으로 추산됐다.

현대해상의 경우 보험영업 수익성 개선과 3%대의 양호한 투자수익률을 바탕으로 빠른 실적 개선세를 지속하고 있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장기 위험손해율 개선이 시장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자동차보험 손해율 역시 견조하다"며 "현대해상의 2분기 합산비율은 101.1%로 자동차 1.8%포인트, 장기위험 3.9%포인트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부화재도 손보사 가운데 가장 높은 손해율 하락 폭을 나타내며 탄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실손보험 중 3년 갱신주기 상품의 비중이 커 중장기적인 위험손해율 개선 가능성도 크다.

메리츠화재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8.19% 늘어난 845억 원, 한화손보는 39.94% 증가한 445억 원으로 전망된다.

메리츠화재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과 함께 4% 중반의 높은 투자수익률을 유지하면서 실적을 방어하고 있다.

한화손보의 경우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각각 2%포인트, 6%포인트 낮아지면서 보험영업손실도 200억 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실적 고공행진에 힘입어 손보사들의 주가도 최근 52주 신고가를 갱신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해상과 메리츠화재가 연초보다 43%와 41% 급등했고 한화손보는 36%가량 올랐다. 동부화재와 삼성화재도 27%와 10%가량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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