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유럽중앙은행(ECB) 위원들은 지난달 회의에서 2조5천억 유로(3조 달러)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다시 연장하는 방안을 열린 선택으로 남겨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 보도했다.

이날 공개된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무역을 둘러싼 갈등이 유로존 경제의 침체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며 이를 명시적으로 공개했다.

의사록은 세계 경제가 침체하고 무역 긴장 등으로 금융시장이 역풍을 맞는 가운데 막대한 유동성에 힘입은 '이지머니'가 사라지기 시작한 단계라며 세심한 균형을 강조했다.

지난달 ECB는 12월까지 양적완화(QE)의 하나로 진행 중인 채권 매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금리 인상을 위한 중요한 단계이다.

그러나 ECB는 현재 마이너스(-) 0.4%인 단기금리를 2019년 여름 전에 올리기 시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움직임은 경기 부양이 끝나는데도 금융시장의 반응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됐다.

지난달 13~14일 회의의 의사록은 QE 종료 결정에도 위원들이 EU 경제 침체 신호와 증가하는 보호무역주의, 지정학적 긴장, 다시 생겨난 금융시장 위험 등에서 시작된 위협을 걱정하고 있다.

위원들은 "만연한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향후 지표 등을 본 뒤 자산매입 종료를 여전히 조건부로 남겨두는 것이 신중한 판단으로 간주한다"며 "통화정책은 참을성 있고 신중하며 지속적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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