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이 6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소비자물가지수(CPI) 영향으로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2일 오전 8시40분(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1.8bp 상승한 2.862%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0bp 오른 2.598%를 기록했다. 2008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다시 터치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5bp 상승한 2.945%를 나타냈다.

CPI에서도 최근의 물가 상승 압력이 확인되며 미 국채값이 내리고 있다.

여기에 미국이 2천억 달러의 추가 관세를 중국에 부과한다고 발표한 이후 증시가 급락하고 채권값이 뛰는 등의 전일 금융시장 혼란이 잦아든 영향도 작용했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인플레이션에 주목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상승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남은 기간 금리 인상 계획과 관련해 힌트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발표된 지난 6월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상승률이 시장의 예상보다는 다소 둔화했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6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노동부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1%(계절 조정치) 올랐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0.2% 상승이었다.

6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로는 2.9% 상승했다. 2012년 2월의 2.9% 상승 이후 가장 높았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6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3% 올랐다. 전년 대비 근원 물가 상승률은 2017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일 발표된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0.3% 올라 시장 예상치인 0.2%를 웃돌았다.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면 채권의 고정된 가치를 떨어뜨리고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이런 점은 채권값을 낮추고 수익률을 높이는 요인이다.

또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도 전주에서 1만8천 명 줄어든 21만4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 22만5천 명보다 적었으며 2009년 중반에 시작된 경제 팽창기 동안 3번째로 낮았다.

이날 140억달러 규모의 30년 만기 국채 입찰이 예정돼 있다. 이번주에는 690억 달러의 국채 입찰이 실시된다.

무역분쟁 관련 우려는 지속하지만, 전일 급속도로 높아진 공포는 다소 잦아들고 있다. 미국 증시도 이날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또 미국과 중국 관리들이 고강도의 무역 논의 재개에 열려있다는 보도도 나와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무역분쟁이 잘 해결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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