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경제에 대해 자신하면서도 무역전쟁과 관련해 우려를 내비쳤다고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날 미국 라디오 매체 마켓플레이스(Marketplace)와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은 "강한 경제는 연준이 계속해서 점진적으로 올리도록 할 것"이라면서 "아직 무역정책이 연준의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판단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서도 무역전쟁과 관련해 "현재 여기서 무역정책이 어떠한 방향으로 간다고 말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만약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행정부가 장기적으로 관세를 낮출 수 있다면 이는 경제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그러나 만약 반대의 상황이 벌어져 많은 제품과 서비스에 더 높은 관세를 내야 한다면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 경우 매우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인데 물가가 올라가고 경제가 약해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이에따라 무역전쟁이 연준 통화정책에 도전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표했다.

그동안 파월 의장은 무역 정책은 연준의 책임이 아니라면서 이와 관련해 발언하는 것을 꺼려왔지만 이날 이와 관련한 가장 직접적인 발언을 한 것이다.

다만 파월 의장은 "우리가 만든 정책이 아닐 때 우리는 그것을 예찬하지도 않고 비판하지도 않는다"면서 기존의 입장을 강조했다.

또한, 연준의 금리 인상과 관련해 파월 의장은 "우리는 우리의 목표 물가에 근접하고 있다"면서 "완전히 목표에 도달했다고 할 수는 없어 아직 승리를 선언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연준이 주시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2% 오르며 연준의 물가 목표 2%에 부합했다.

또한, 6월 실업률 역시 4%로 낮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금리 인상을 탐탁지 않게 여겼던 연준 위원들 역시 금리를 올리는데 더욱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실제로 앞서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현재 경제가 매우 강해 기업과 소비자들이 소폭 높은 금리도 견딜 수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에번스 총재는 지난 12월 부진한 물가를 이유로 연준의 금리 인상을 반대했었지만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또한, 파월 의장은 연준 정책과 관련해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과 벤 버냉키 전 의장, 재닛 옐런 전 의장이 시작했던 일을 내 방식으로 이끌어가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낮은 실업률에도 왜 임금이 빠르게 오르지 않는지 묻는 말에 "쉽게 설명할 수가 없다"고 대답했다.

이에 대해 라디오 방송의 호스트였던 카이 리스달은 "경제를 운영하는 사람의 대답으로써 약간 문제가 된다"라고 말하자 파월 의장은 "나 자신을 경제를 운영하는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다음 주 파월 의장은 의회에서 증언할 예정이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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