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화는 무역분쟁이 완화된 가운데 인플레이션 압력이 올라가 소폭 상승했다. 달러는 엔화에는 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2일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2.48엔을 기록해 전 거래일의 112.04엔보다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674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674달러와 같았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1.32엔을 기록, 전일 130.80엔보다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지수는 0.1% 오른 94.794를 기록했다.

전일 지난 1월 10일 이후 처음으로 심리적 저항선인 112엔선을 뚫었던 달러-엔은 112.62엔으로 고점을 높여 지난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관련 재협상 가능성이 거론된 가운데 이날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점진적인 금리 인상 경로를 유지할 수 있을 정도의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시 확인시키며 달러화를 끌어올렸다.

다만 소비자물가 상승 속도가 완만하다는 분석에 달러는 상승 폭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미 노동부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1%(계절 조정치) 올랐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0.2% 상승이었다.

6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로는 2.9% 상승했다. 2012년 2월의 2.9% 상승 이후 가장 높았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6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3% 올랐다. 전년 대비 근원 물가 상승률은 2017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앞서 발표된 생산자물가지수(PPI)는 0.3% 올라 시장 예상치인 0.2%를 웃돌았다.

지역 연은 총재들도 잇따라 미국 경제가 강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올해 3~4번의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포렉스닷컴의 파워드 라자그자다 FX 분석가는 "미국이 금리를 올리고 통화정책은 더 긴축적이 될 것으로 예상해 투자자들이 달러를 쌓아놓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업률은 낮고 임금은 오르는 등 미국 고용상태가 좋은 상황에서 수입 관세에 따른 상품과 서비스 가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이 몇 달 내 가속화될 수 있다"며 "이는 물가 상승 기대를 높이고 올해 2번 더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는 연준의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XE닷컴의 비아쉬 스림문투 트레이더는 "투기적인 트레이더들 때문에 엔화가 점차 안전자산으로 지위를 잃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가 엔화를 돕지 못했고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이가 엔화와 달러 움직임을 갈라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상 엔화는 유동성이 풍부해 변동성이 심할 때 몰리는 경향이 있다.

위안화는 무역분쟁 우려가 다소 완화되며 소폭 올랐다.

또 유럽연합(EU)이 2018년 유로존의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3%에서 2.1%로 하향 조정한 점도 장 초반 달러 강세를 도왔다.

EU는 미국과의 무역 긴장이 국내총생산(GDP) 성장세에 타격을 미칠 것이고, 보호무역주의적 조치가 더해지면 성장에 '상당한 하방 압력'이 가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2019년도 유로존 성장률 전망치는 2%로 종전 수준을 유지했다.

전일 유럽중앙은행(ECB) 위원들 간에 내년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성장률 전망치도 낮아졌다.

라이파이젠의 요에르크 엥겔라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지금까지 유로에 큰 피해를 주지 않았지만, 미국의 자동차 산업에 심각한 관세 위협으로 유로는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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