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주식시장의 동반자 격인 증권사 애널리스트에게는 새로운 이슈에 대한 기민한 대응이 요구된다. 끝없는 노력과 남모를 준비가 필요한 일이다.

이런 점에서 리서치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사람이 있다. 바로 디스플레이 부문 베스트 섹터 애널리스트에서 북한 전문가로 도약한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이사의 얘기다.

6월 25일이 생일이기도 한 그는 어려서부터 전쟁, 정치에 관심이 많았다. 지난 12년간 커리어적으로 '정치'와는 거리가 먼 IT 전문 애널리스트의 삶을 살았지만, 바쁜 와중에도 '북한'에 대한 관심은 놓지 않았다.

셀사이드 애널리스트 중에서는 유일하게 북한 경제학 박사과정을 밟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남북 해빙 모드가 본격화하면서 그간 북한에 있어 '불모의 땅'이나 다름없던 여의도 증권가에서 가장 '핫'한 인물로 떠오르게 된 배경이다.

소 이사는 지난 5월 말 연합인포맥스 창립 기념 세미나를 통해 공개 석상에서 처음으로 북한 관련 강의에 나섰다. 이후 단국대학교 최고경영자과정 등에서도 강연을 했다.

그의 이력에 주목한 출판사의 러브콜이 이어졌고, 최근 책을 출간했다. 전일 발간된 '2025 한반도 新경제지도'는 앞으로 한반도 경제에 펼쳐질 빅픽쳐를 주제로 삼았다.

발간에 앞서 예약판매를 진행했고, 펀드매니저 등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다.

그가 그리는 한반도 신경제지도는 남북의 경제협력을 강화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는 것이다. 경제협력을 통해 통일의 기반을 다지는 것은 물론, 동북아시아 차원으로 확대해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

소현철 이사는 책에서 "다가올 한반도 경제 공동체는 인류 역사상 유례없는 경제 성장을 보여줄 수 있는 잠재력이 있으며 남한의 자본과 기술력, 북한의 노동력이 결합해 제조업을 부활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2021년 한반도 경제공동체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추가적인 경제성장률로 이어질 것"이라며 "2040년 남한은 미국, 중국, 일본, 독일에 이어 세계 5위의 경제 대국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 이사에 대해 "수년간 정상의 자리에 있었음에도 새로운 분야를 공부하며 계속해서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왔다"며 "리서치 후배들이 가야 할 길을 제시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산업증권부 황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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