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13일 달러-원 환율은 1,120원대 초반으로 밀릴 가능성이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우려가 커지지 않음에 따라 주식시장의 3대 지수가 모두 올랐다.

달러는 유로와 엔 대비 강세 분위기가 약간 있었다.

신흥국 통화는 유럽시장에서 달러보다 강했지만, 뉴욕을 거치면서 거의 제자리로 돌아왔다.

역외 위안화(CNH)는 전일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6.703위안에서 이날 오전 8시 6.69위안대로 조금 떨어졌다.

전일 급등분에 대한 되돌림 차원으로 해석된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달러-원 1개월물의 경우 1,123원∼1,128원에서 등락하다가, 소폭 내린 수준에서 마무리됐다.

미국이 2천억 달러에 달하는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힌 이후 아직 중국의 공식적인 대응은 없는 상태다.

이날 중국의 반응이 어떤 식으로 나오느냐에 따라 시장 분위기가 극단적으로 바뀔 수 있지만, 당장 위험자산회피(리스크오프) 심리가 급격하게 확대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원화의 경우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변수다.

전일 예상외로 금리 인상 소수의견이 나옴에 따라 달러-원은 약간의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점쳐진다.

주말을 앞두고 장 후반에 이르러서는 기존 롱 표지션 또는 1,120원대 초반을 내다본 숏 포지션이 청산될 가능성이 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미국은 '무역전쟁(war)'을 하는 것이 아니라 '무역분쟁(dispute)'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미중 양국이 전면전에 들어가지 않았고, 협상의 여지도 전혀 없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므누신 장관은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과 같은 낡은 무역협정의 재협상, 중국이 무역 규칙을 준수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도 했다.

미국 물가는 높은 수준이었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보다 0.1%(계절 조정치), 전년 대비 2.9% 상승했다. 전년 대비 수치는 2012년 2월의 2.9% 상승 이후 가장 높다.

근원 소비자물가도 전년 대비 2.3% 올랐다.

유럽중앙은행(ECB) 회의록에서는 2조5천억 유로(3조 달러)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다시 연장하는 방안도 고려될 수 있다는 점이 언급됐다.

ECB 회의록 공개 이후 유로 약세 및 달러 강세 흐름이 있었지만, 유럽과 뉴욕시장을 거치면서 방향성을 잃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경제에 대해 자신하면서도, 무역분쟁에는 우려감을 내비쳤다.

미국 라디오 매체 마켓플레이스(Marketplace)와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은 "강한 경제는 연준이 계속해서 점진적으로 금리를 올리도록 할 것"이라면서도 "무역정책이 어떠한 방향으로 간다고 말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만약 많은 제품과 서비스에 높은 관세를 내야 한다면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 경우 매우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인데 물가가 올라가고 경제가 약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주에 보낸 친서를 트위터에 공개했다.

친서에서 김 위원장은 북미 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거듭 말했지만, 비핵화는 거론하지 않았다.

외신들은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정책에 회의론이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획재정부는 오전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내놓는다.

정오에는 중국에서 6월 무역수지가 공개된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0.89%)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0.85%), 나스닥 지수(1.35%)는 상승했다.

뉴욕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일 현물환 종가 대비 1원가량 밀린 1,124.0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거래는 1,123.50∼1,128.00원 사이에서 이뤄졌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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