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홍경표 기자 = 연기금 주식운용역들은 13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부정 고의 판단처분에도 당장 매도보다는 일단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을 보유해 향후 추이를 지켜보기로 했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전일 삼성바이오로직스 감리조치안 심의 결과 고의로 공시를 누락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지배력을 부당하게 변경했다는 지적 사항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지 않고 금융감독원에 재감리를 요청했다.

더불어 증선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담당 임원 해임권고와 감사인 지정 및 검찰 고발 등의 제재를 의결했다.

증선위의 검찰 고발 의결은 상장폐지 심사 대상 요건이 되기 때문에 향후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에는 악재가 될 전망이다.

이 가운데 연기금 주식운용역들은 당장 증선위의 판단에 매도보다는 추이를 지켜볼 것으로 운용방향을 결정한 모습이다.

지난해 11월 8일 기준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은 삼성물산이 75.06%를 보유하고 있고, 국민연금은 197만 주인 2.8%를 가지고 있다. 그 외 간접적으로 위탁을 통해 교직원공제회는 80억 원, 사학연금은 60억 원 등을 보유하고 있다.

A 연기금 주식운용역은 "코스피 주식이어서 시장 비중 정도로는 가지고 있는데 증선위가 최종 결론은 아니고 금융당국 최종 결정을 기다려 봐야 할 것 같다"며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특별히 팔지는 않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장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 폐지된 것도 아니고 일정매출 이하 기업도 아니어서 개별종목으로 아직 대응할 단계는 아니다며 "다른 연기금들 대응도 비슷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B 연기금 주식운용역은 "직접 보유한 주식이 아니어서 위탁운용사의 운용전략에 맡길 계획이다"며 "위탁사를 통해 시장 상황을 파악 후 적절히 대처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다만, 연기금시장에서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 지침) 도입이 본격화되면서 향후 주주인 연기금 쪽에서 후속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예측됐다.

C 연기금 주식운용역은 "연기금의 맏형인 국민연금이 대한항공과 삼성증권 등 최근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기업들에 대해 주주로서 행동에 나서는 만큼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며 "향후 금융당국의 조치에 따라 연기금도 행동에 나설 것이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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