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3일 서울채권시장은 금융통화위원회 영향이 이어질지 살펴봐야 한다.

레벨이 너무 낮았던 데 따른 매도 압력과 대기매수가 첨예하게 대립할 것으로 보인다.

전일 금통위에서는 이일형 금통위원이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소수의견을 냈다.

금통위 전 거래일까지만 해도 채권금리가 연저점까지 내려오는 등 마치 연내 금리 인상은 없는 듯 랠리를 펼쳤다. 연내 금리 동결까지는 아니지만 적어도 이달 금통위에서 만장일치로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고 예상한 셈이다.

전일 장 초반부터 주목을 받은 주체는 증권이다. 증권 계정은 3년 국채선물을 2만 계약까지 매도했다. 금리 인상 소수의견 베팅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통안채를 중심으로 현물 매도도 쏟아졌다.

금리 인상 소수의견이 나오면서 국채선물 가격은 좀 더 밀렸다. 과감한 베팅에 나선 증권사가 금통위의 위너가 된 셈이다.

채권시장 전반적인 흐름으로 봤을 때, 금리 인상 소수의견으로 방향성이 결정됐다고 보기에는 이르다.

소수의견이 곧 금리 인상으로 연결되었던 과거의 사례와 7월 금통위는 뉘앙스가 다르기 때문이다.

대외 변수가 금리 인상 시점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다. 시장참가자들은 적어도 3분기 중에는 미·중 무역분쟁이 해소될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다. 4분기 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이유다.

전일 뉴욕금융시장에서는 미·중 무역긴장이 완화했다는 평가에 위험자산이 강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전장보다 224.44포인트(0.91%) 상승한 24,924.89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이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에 곧바로 보복에 나서지 않았다는 점이 심리적 안도로 연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 문제는 매우 성공적으로 처리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도 "무역 전쟁이 아니라 무역 논쟁 상황에 있다"며 "관세가 미국 경제에 미칠 어떤 부정적인 영향도 보지 못했지만, 불확실성이 미칠 영향에 대해 매우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글로벌 무역 전쟁은 성장률을 떨어뜨리고 물가를 높여, 연준 통화정책에 도전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비관론자들이 제기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우려한 셈이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장기물은 하락하고 단기물은 올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언급한 내용이 그대로 가격에 반영됐다. 10년물은 0.27bp 하락한 2.8451%, 2년물은 2.06bp 상승한 2.6065%에 마쳤다. 10년물과 2년물 간 스프레드는 23.86bp로 2007년 말 이후 가장 좁혀져 있다.

미·중 무역분쟁 리스크가 예상보다 빠르게 해소될 경우, 8월 금리 인상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기에는 확인해야 할 변수가 많다.

수급상으로는 외국인 매매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 이들은 국채선물과 단기 현물, 스와프 시장에서 무거운 매수 포지션을 갖고 있다. 금통위를 소화하면서 스와프 시장에서는 일부 되돌림이 나왔지만, 선물시장에서는 순매수 흐름을 이어갔다.

8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05달러(0.1%) 하락한 70.3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24.0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7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5.90원) 대비 1.15원 내렸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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