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최정우 기자 = 증권업계가 올해 상반기 실적 개선과 신용도 회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분기 10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전년과 비교해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 실적 호조와 더불어 사업 안정도가 구조적으로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으며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된 증권사도 늘어났다.

13일 금융감독원 등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55개 증권사의 당기순이익 총합은 1조4천500억원가량이다.

이는 직전 분기 대비 61.4% 급증한 수치다. 지난 2007년 1분기 1조2천9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이후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기도 하다.

1분기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0.9%포인트 증가한 2.7%를 기록했다.

일평균 거래대금이 증가하면서 수수료수익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1분기 증권사들의 수수료수익은 2조6천250억원으로 18.6% 늘었다.

거래대금의 증가세는 2분기로 이어졌다.

지난 4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14조3천억원으로 1분기 평균(13조7천억원)보다 늘었고, 5월에는 15조원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2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와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메리츠종금증권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총합은 8천900억원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7천952억원 대비 12%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이후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긴 했지만, 2분기의 양호한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면서 "2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이 13조9천억원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순이익도 전년동기대비 최대 15%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사업 안정성이 개선되면서 신용도가 올라간 증권사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상반기 중 KB증권과 BNK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등 5개 증권사의 신용등급 및 등급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BNK투자증권은 지난 3월 2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등 자본확충을 통한 사업확대 기반을 마련했다. 한신평은 BNK증권의 신용도를 기존 'A2' 등급에서 'A2+'등급으로 상향했다.

한화투자증권의 경우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위험 부담을 상당 부분 해소했고, 적극적인 영업활동으로 사업부문의 시장지위가 상승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영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등급 상향은 과거 등급 및 전망의 하향조정을 초래한 ELS 운용위험 해소와 자본확충, 시장지위 제고 등을 통한 사업안정성의 구조적 개선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면서 "단기 실적변동이 신용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실적 개선으로 자산총액과 자기자본이 크게 늘어 재무능력 평가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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