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신에 찬 매도에 "정보 미리 샌 거 아니냐" 의심도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전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소수의견이 발표되기 직전 3년 국채선물을 대량으로 매도한 증권사에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

소수의견 발표 직전까지 3년 국채선물을 2만 계약 이상 순매도하던 증권사는 소수의견이 나온 이후 매도포지션을 1만 계약 이상 줄이며 차익을 실현했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13일 3년 국채선물을 대량 매도한 증권사는 1~2곳으로 추정된다며 이들 증권사가 장중 매도포지션을 정리하면서 얻은 수익은 2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연합인포맥스 투자자 매매동향 일별추이(화면번호 3803)에 따르면 전일 증권사는 3년 국채선물을 8천918계약 순매도했다.

이들은 금통위 기자간담회가 가까워질수록 3년 국채선물 매도세를 급속히 확대하며 2만968계약까지 순매도했다.

이후 이일형 금통위원이 소수의견을 냈다는 사실이 발표된 11시 26분을 정점으로 증권사가 순매도를 급속히 줄여나가기 시작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운용역도 "증권사 한두 군데가 갑자기 매도를 한꺼번에 냈다"며 "의심되는 증권사들은 서로 아니라고 부정하는 상황이지만, 보통 누가 거래했다는 소문은 진실인 경우도 많았다"고 말했다.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금통위 정보가 미리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조사를 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운용본부장은 "어제 증권사 국채선물 거래를 본 사람은 아마 다 이상하게 생각할 것이다"며 "2만 계약 이상 3년 국채선물을 팔다가 소수의견 나오면서 시장이 밀릴 때 순매수를 줄였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중개인은 "1~2곳의 증권사가 금통위 직전 통안채 최근물과 3년 국채선물을 대량으로 순매도했다"며 "시장에서는 소수의견이 나올 것을 미리 알고 확신에 찬 플레이를 했다며 정보가 미리 샌 게 아닌지 조사할 필요가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고 전했다.

그는 "만장일치 동결 여론이 우세한 상황에서 미리 알았던 것이 아니라면 저렇게 용감하게 팔지 못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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