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기획재정부는 미중 무역갈등으로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다만, 전산업생산의 2개월 연속 증가 등을 들어 경기회복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기재부는 13일 발간한 '최근경제동향'(그린북) 7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전산업 생산이 2개월 연속 증가하는 등 회복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라면서도 "투자·소비 등이 조정을 받는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호에서 한차례 삭제돼 수정 소동이 일었던 '회복흐름이 이어지는 모습' 문구는 7월호에도 유지됐다.

한국은행은 전일 발표한 올해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성장률 전망치를 0.1% 하향 조정한 2.9%로 제시하는 등 우리 경제의 하방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산업생산은 0.3% 증가함으로써 전월 1.5%에 이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광공업생산이 자동차 통신·방송장비를 중심으로 전월 대비 1.1% 증가한 데 힘입었다.

서비스업생산은 정보통신 감소 영향으로 전월 대비 0.1% 줄었다.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3.2% 줄어 여전히 부진했다. 감소폭도 전월 -2.7%에서 확대했다.

운송장비 투자가 지난 4월 -17.3%에서 5월 -11.0%로 여전히 큰 폭의 감소를 보인 영향이다.

기계류 투자는 늘었지만 증가폭이 0.2%로 전월 증가치 3.0%보다 작았다.

건설투자는 토목이 늘었으나 건축 공사실적이 줄어 전월 대비 2.2% 감소로 전환했다.

소매판매는 의복 등 준내구재는 늘었으나 승용차 등 내구재와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감소로 전월대비 1.0% 감소했다.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 상승을 채소류 가격안정이 상쇄하며 전년동월대비 1.5% 올랐다.

수출은 6월 들어 석유제품, 컴퓨터, 반도체의 선전으로 사상 최초로 4개월 연속 500억 달러를 상회하는 기록을 세웠다.

경기동행지수(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보합, 선행지수(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0.1포인트(p) 하락했다.

고용은 제조업 고용감소와 생산가능인구 감소 확대 등의 영향으로 6월 신규취업자가 전년동월대비 10만6천명 증가했다.

올해 2월부터 계속 신규취업자 증가폭이 10만 명 내외를 가리켰다. 이는 2008년 9월 이후 18개월 동안 10만명 아래를 가리켰던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이다.

기재부는 "세계경제 개선, 수출호조, 추경집행 본격화 등은 긍정적인 요인이나, 고용상황이 미흡한 가운데 글로벌 통상마찰, 미 금리인상 가속화, 국제유가 상승 등 대내외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경기회복세가 일자리·민생개선을 통해 체감될 수 있도록 신속한 추경집행 등 정책노력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고광희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월 단위 지표로 보면 계속 등락하기 때문에 분기 지표로 전체 흐름을 보면 회복흐름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망 부분에서 '회복세 전망' 대신 '긍정적 요인'이라는 입장을 보인 것과 관련, "하반기 전망에 있어 불확실성이 점증하고 있는 부분에 대한 우려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재부는 그린북 6월호에서 세계 경제 개선, 지정학적 리스크 완환, 투자심리 회복을 근거로 '회복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제시했다.

이번 7월호에서는 세계 경제 개선, 수출호조, 추경 집행 본격화 등을 '긍정적인 요인'이라고만 서술해 '회복세 전망' 문구를 뺐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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